선원건설, 구획사업 만료전 계획안 제출 예정
인근 야산절개지 개발 등 합의점 찾을지 촉각

▲ 장기간 미준공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포항 우현지구 옆 절개지 야산에서 도랑물이 흘러 내리면서 통행을 방해해 포항출입국관리사무소 인근 인도가 무용지물이 돼 있다.

속보=산사태 위험 등 기형 개발이 우려되는 포항 우현지구(본지 26일자 4면 보도)의 사업 정상화 여부가 내년 사업 기간 만료를 앞두고 조만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포항시는 북구 우현토지구획정리사업의 시공사인 선원건설이 설계용역을 거쳐 이달말께 지구단위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의 기간이 지난 1996년 1월부터 2015년 5월7일로 정해진 가운데 선원 측의 설계는 현재 90% 단계로 전해졌다.

우현지구사업의 정상화를 놓고 지구단위계획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늘사랑교회 옆 야산 절개지의 개발 여부가 포함돼 있기 때문. 사업지구에 속하지는 않지만 바로 인접한 곳에 장기간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과 교회는 산사태 위험에다 비산 먼지 등으로 큰 피해를 봐 왔다.

이로 인해 우현1지구 토지구획조합에는 그동안 조합원들의 항의가 잇따랐으며 시공사인 선원에 조기 해결을 요구하며 갈등이 계속돼 왔다.

강계상 조합장은 “오늘 본사에 이행 촉구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관심을 모아온 아파트 건축 여부와 상관 없이 계속 사업을 미룰 경우 공사대금인 체비지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파트를 짓지 않고 야산을 그대로 둘 경우 사방공사와 배수로 등 토목공사를 완료하든지, 아니면 완전히 철거해 준공을 마무리하라는 강한 메시지이다. 이에 따라 조합이 오는 12월 4일 열 계획인 이사회의도 선원 측에 압박의 의미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원 측의 입장에서는 내년 5월 사업기한 만료를 앞두고 준공을 위해 야산을 그대로 둔 채 배수로 등 각종 토목 시설을 설치할 경우, 막대한 사업비에다 추후 아파트 건설을 가정하면 다시 철거해야 하므로 쓸데 없는 낭비가 될 것이 뻔하다.

선원 측 임원에 따르면 이 같은 판단 아래 야산을 완전히 개발하고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아파트 건설계획을 세웠으나 경기전망으로 인해 사업을 미뤄왔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야산 일대 1만6천여평의 부지 가운데 선원 측이 소유한 75% 가량의 면적 외에도 늘사랑교회가 지난해 선원으로 부터 매입한 2천여평 등 3천500여평의 소유주이기 때문이다. 선원건설의 계획안이 마무리되더라도 교회 및 산림청의 동의 절차가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최상용 포항시 도시계획과 담당은 “시는 그동안 특혜 소지를 무릅쓰고 사업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비탈면 일대를 자연녹지에서 주거지역으로 해제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이제는 관련 주체가 조금씩 양보해 조합원과 시공사, 주민의 불편이 모두 해소돼 숙원사업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