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해마다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는다. 발톱이 갈라진 가축류에서만 나타나는 질병이라 해서 그런 병명이 붙었다. 이 병은 철새류에 의해 전염되는 병이 아니어서 예방과 치유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다 키운 돼지 소 등 가축을 매몰처분하는 사람들은 그 처절한 가축들의 움음소리가 귓가에 한동안 맴돌기 때문에 심한 `악몽`에 시달린다. 구제역이 사람에게는 전염되지는 않지만 담당자들은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래 저래 가축전염병은 인간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이다.
국가간에 가축전염병 공동대처 MOU를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인근 국가들끼리 AI 등에 대해 정보교환을 하고 공동방제를 하고, 약품을 개발하는 등 협력해서 대응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때 AI와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대해 공동대처하자고 합의했고, 최근 양국 방역당국들이 구체적인 대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리나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중국 동물보건역학센터(현장방역 담당)와 하얼빈 수의연구소(백신 등 약품 개발과 진단기법 연구) 등 2개 관계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공동대응키로 했다.
최근 전북 김제의 한 오리농가에서 AI가 발생했는데, 전주시 보건소는 `AI 인체 감염 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방역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AI가 인체에 감염되면 기침·인후통·호흡곤란·고열 등이 생겨 감기나 독감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됐을 때 한국산 김치가 특효라는 말이 중국에 퍼져 한국김치가 동난 적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김치를 즐겨 먹는 한국인에게는 별로 문제가 된 적은 없다.
최근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에서 AI가 발생, 본격적인 방역에 들어갔는데, 살처분 매몰 소독 통행차단 등으로 퇴치가 가능하니 크게 걱정할 것은 없지만, 다만 양계업자와 식당 등의 피해가 문제다. `75도씨에서 5분이상 가열`을 생각하면서, 관련 산업에 2중의 피해를 주지는 말았으면 한다. 늘 과민반응이 문제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