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토종닭 양성반응…고병원성 여부 확인중
경북도·市, 3km이내 닭 살처분 등 방역 총력

▲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의 한 식당에서 사육 중이던 닭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오전 방역 당국에서 폐사한 닭을 매몰처분한 해당 식당에 대해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8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주 산내면 지역의 한 식당에서 사육하다 폐사한 토종닭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것으로 공식 확인된 것이다.

25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북 경주시 산내면의 한 토종닭 농장에서 폐사한 닭을 수거해 검역본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양성(H5N8)으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에서는 토종닭 130마리를 기르고 있었으며 지난 20일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21일부터 이날까지 122마리가 폐사했다. 농장 주인은 지난 24일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농장 주인은 토종닭 백숙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동 판매상에게 지난 2월 30마리, 9월에 100마리를 사들였다. 판매상은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AI가 확인됨에 따라 고병원성 여부도 검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반경 3km내에 있는 농장 3곳에서 기르고 있는 닭 20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반경 10㎞ 안의 가금 농가에 대해 임상예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경주-언양 간 국도 등 두 곳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 소독과 함께 닭의 이동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AI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북도내 전역에 AI 발생 사실을 알리면서 예방과 확산을 막는데 사육농가는 물론 전 행정력이 관심을 가져 주길 당부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AI가 이달들어 전북 김제에서 다시 발병하는 등 연쇄발병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과 예방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 경주에서는 지난 3월 천북면의 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닭 10만 마리와 인근 농장의 닭 40만 마리 등 모두 5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경북지역에는 총 6천278호 농가가 3천197만3천여마리의 닭과 오리 등을 사육하고 있다.

경주/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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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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