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직원 몰래 빼낸 시험지
아버지 통해 건네받고 응시

영화의 이야기 같은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졌다.

경주의 한 고교 1학년생이 학교 직원이 훔쳐 아버지를 통해 건네 준 시험지를 사전에 보고 시험을 치른 결과 전교1등이 된 후 들통이 난 것이다.

지난 21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경주의 한 고교 행정실 직원 A씨가 지난 9월 말 중간고사를 앞두고 평소 알고 지내던 1학년 B군의 학부모에게 1학년 시험지 전체를 건넸다.

교육청과 학교 측의 조사 결과 A씨는 시험지를 복사하면서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으며 성적이 중위권이었던 B군이 중간고사에서 전학년 1위로 뛰어오르자 교사와 다른 학부모 등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부정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학교 측은 B군을 지난 20일자로 퇴학 조치하고 A씨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경주경찰서는 학교 측으로부터 A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는 대로 관련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 입건할 방침이다.

경주/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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