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태준 회장 부인 장옥자 여사 장례후 첫 공식방문
시민 등 100여명 맞아… 한일 인문학 포럼 특강 참석

▲ 포항미술관이 개관 5주년을 맞아 초청한 세계적인 거장인 중국의 우웨이산과 한국 변종곤의 전시작품에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동상과 초상화가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오후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부인인 장옥자 여사가 변종곤 화가의 작품 옆에 나란히 섰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부인 장옥자 여사가 오는 12월 13일 3주기를 앞두고 19일 미망인으로서 포항을 첫 공식 방문해 오랜만에 지인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장 여사는 오후 2시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와 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한일 관계 인문학 포럼 특강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서울에서 포항에 도착했다. 미술관 앞에는 부사장을 역임한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포스코 OB들과 최영만 전 포항시의회 의장 등 지역 인사를 포함한 시민 100여명이 일찍 부터 나와 은인의 부인을 맞았다. 포스코에서는 출장 중인 제철소장을 대신해 김관영 상무와 박한용 교육재단 이사장 및 주요 임원들이 장여사에게 예를 갖췄다.

장옥자 여사는 포항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설레이고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예전과 다름 없이 따뜻하게 환대해주시는 포항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팔순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다소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 외에는 건강한 모습의 장 여사는 김갑수 미술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관을 둘러봤다. 때 마침 미술관에는 박 회장을 나란히 작품 소재로 삼은 중국미술원장 우웨이산(吳爲山)의 <문심주혼(文心鑄魂)>전(展)과 대구 출신으로 뉴욕 거주 세계적 화가인 변종곤의 <조우>전이 열리고 있었다.

 

▲동상은 우웨이산의 작품으로 네 개의 동상 가운데 오른쪽 두 번째 동상이 포스텍 노벨 동산에 설치된 박 명예회장의 동상과 같은 것이다.

장여사는 뜻밖에도 변 화백의 작품인 박 회장 초상화가 전시돼 있자 발길을 멈췄으며 주위에서 사진 촬영을 권하자 수줍음이 역력한 표정으로 잠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어 장여사는 고 오다 마코토의 부인 현순혜 씨에 이어 이대환 작가의 한일 관계 특강이 이어진 두시간여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경청했다. 하지만 특강 도중 박 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자 장여사는 여러 차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일부 포스코 OB와 시민들도 여기저기서 손수건을 꺼내 들어 장내는 숙연해졌다.

장옥자 여사는 행사가 끝난 뒤 자민련 총재 시절 박 회장의 도움으로 재건축이 성사된 환호해맞이그린빌 주민들의 인사를 받고 기념촬영을 했으며 포스코 청송대에서 1박을 한 뒤 20일 상경할 예정이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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