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능 탓에 하향 안전지원 예상, 신중히 선택을
등급 부족땐 반복 연습으로 논술·면접 점수따야

올해 수능은 평가원의 예고대로 쉽게 출제됐다.

특히, 수학과 영어 등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변별력이 떨어져, 중상위권의 수험생들이 1~2점 차이로 당락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수학A와 B형 그리고 영어는 전년대비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는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국어영역 A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B형은 지난해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의 경우 6월과 9월 모의평가가 상당히 쉽게 출제되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영역에서 지문의 분량도 늘어나 정보의 양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선지의 구성도 까다로워 정답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수학의 경우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한 두 개의 고난이도 문제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평이했다. 올해 A/B형이 폐지된 영어의 경우 지난해 B형에 비하면 상당히 쉽게 출제됐고, EBS연계율이 상당히 높아 체감난이도가 더 낮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남아 있는 수시에 최선을 다하라

수능이 끝났지만, 입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시 지원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으므로, 남아 있는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먼저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 잘 따져 보아야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입시기관들에서 발표한 등급컷을 참고하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상치이기 때문에 실제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등급 컷에서 1~2점이 부족할 경우, 쉽게 포기하지 말고 수시 논술이나 면접에 적극적으로 응시할 필요가 있다. 논술이나 면접고사의 경우, 남은 기간 동안 기출문제나 예시문제를 중심으로 반복적인 연습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능이 쉬우면 정시 입시 어렵다

올해 수능은 국어 B형이 예상보다 어려워 지난 수능보다 난이도가 높았다. 그러나 수학과 영어는 상당히 쉽게 출제돼 전반적으로는 쉬운 수능이라 할 수 있다. 물수능 논란이 일었던 2012학년도 보다 더 쉬운 수준이다. 이처럼 수능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정시 지원 시점에서 많은 혼란이 예상된다. 쉬운 수능에 따라 비슷한 점수대에 많은 학생들이 몰려 있을 뿐만 아니라 동점자도 상당히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향 안전지원 추세가 강할 듯

수능이 쉬우면 통상적으로 하향 안전 지원의 추세가 강하게 나타난다. 비슷한 점수대에 많은 학생들이 밀집해 있을 경우, 합격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물수능 논란이 일었던 2012학년도에 상위권 대학의 상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대폭 하락했다.

올해도 하향 안전 지원의 추세가 강하다고 할 경우, 안전 지원을 해서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상위권 학과를 피해서 중위권 학과에 많은 학생이 지원할 경우,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 나, 다군에서 1~2군에서는 확실한 안전 지원을 하고 나머지 1~2군에서는 소신 지원을 병행하는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표준점수 기준 합격선은 하락하고 백분위 기준 합격선은 오른다

올해 주요대 합격선은 표준점수 기준으로는 작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하락하기 때문이다.

반면 백분위 기준 합격선은 지난 해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어 A/B형 폐지로 영어의 백분위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영어 B형에 상위권 학생들이 몰려 있어 B형에서 백분위를 받기가 어려웠으나 올해는 A/B형이 통합됨에 따라 백분위에서 플러스 요인이 생겼다. 따라서 백분위 기준으로 작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원을 한다면 올해 입시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대구 송원학원 차상로 실장은 “이제 수능은 끝이났지만, 지금부터 대입을 위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시험결과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경우의 수를 따져보며 차분히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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