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마다 옛 자취, 마음마저 붉어지네
골마다 옛 자취, 마음마저 붉어지네
  • 김대호기자
  • 등록일 2014.11.16 02:01
  • 게재일 2014.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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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가을여행 5選 -⑷군위

▲ 국보 109호로 지정된 삼존석굴 전경.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자연동굴에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이 온화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 100여년 앞서지만 `제2석굴암`으로 불린다.

가을이 점점 깊어져 어느덧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서고 있다.

멋진 가을여행의 추억을 만들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책 한 권 들고 울긋불굿 원색의 물결이 `단풍 파도`를 이루는 군위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자.

군위 사람들이 제일 자랑하는 삼존석굴에서 시작해 돌담이 아름다운 한밤마을과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에서 가을여행의 묘미를 만끽 할 수 있다.


국보 삼존석굴 등 곳곳 불교유적 즐비한 역사 고장
전통마을·등산로·휴양림 어울려 테마관광지 급부상


군위군은 경상북도의 중앙에 위치한 작은 군이다. 인구는 겨우 2만여명. 북쪽으로는 의성군, 남으로 대구, 동으로 영천군, 서쪽은 구미시로 둘러싸여 있는 산골 고장이다. 중앙에 위천이 가로지르고 있고 소보면, 군위읍, 효령면, 의흥면에 비교적 넓은 평야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논농사를 주로하며 밭에는 오이 무 배추 약초 잡곡 등을 재배하고 있다. 또 기후와 토질이 사과재배에 적당해 사과와 배 집산지다. 포도 등의 과일도 많이 가꾼다.

군위군은 작은 군이지만 유물 유적이 많다. 삼존석굴, 삼국유사 집필지 인각사 등 유서 깊은 불교유적이 곳곳에 있고, 우리나라 국호 대한민국(大韓民國)의 `한`(韓)의 유래를 밝힌 `휘찬려사목판`이 보존돼 있는 역사의 고장이다.

최근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부계면 팔공산을 비롯 삼존석굴, 동산계곡, 한밤마을, 인각사, 지보사, 법주사, 화산산성, 수태사, 장곡자연휴양림, 군위댐, 일원공원, 부계온천 등이 경북내륙의 테마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내륙의 제주도로 알려진 수백년을 지켜온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의 돌담길과 전통기와집, 울창한 송림을 자랑하는 동산계곡 등 문화유적(보물 제988호 석불입상)과 전통의식 마을공동 생활공간 등이 산재해있는 빼어난 옛문화 관광지다.



 

▲ 화산산성
▲ 화산산성

□군위의 자부심 삼존석굴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산 15번지에 소재한 군위 제2석굴암 삼존석굴은 국보 109호로 신라 불교의 초기때인 소지왕 15년(493) 극달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 100여년 앞서지만 `제2석굴암`이라 불린다. 그래도 마을사람들은 석굴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한다. 석굴사원의 모태요, 원조라 여기며 석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석굴은 지상에서 20m 높이에 동남쪽을 향해 팔공산 상상봉을 바라보고 있다. 굴의 입구는 높이가 4.25m, 거의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굴속 길이는 4.3m로 평면바닥은 네모 반듯하며, 천장은 한가운데가 제일 높고 사방주위는 차차 낮아지는 하늘현상이다.

석굴 내에는 본존불인 아미타불과 좌우로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이 있고 본존불의 결가부좌한 모습과 깎은 머리, 얼굴 모습은 풍만하며 거대하고 엄숙한 기품이 있다.

신라의 불교공인 법흥왕이 핍박받던 시대에 숨어서 오직 불심으로만 수도하던 곳으로 8세기 중엽 건립된 경주 토함산 설굴암 조성의 모태로 확인됐다.

□최고 자랑거리 한밤마을

삼존석굴과 이웃해 있는 한밤마을은 군위의 자랑거리다. 한밤은 950년경 부림 홍씨의 입향조(入鄕祖), 홍란이 삼존석굴 이웃에 뿌리내린 후 자손이 번성해 부림 홍씨의 집성촌이 됐다.


삼존석굴이 불교유적으로 군위의 문화적 위신을 높였다면, 한밤마을은 군위를 안동, 의성, 상주, 영천과 나란히 반향(班鄕)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한밤마을이 여기에 터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삼존석굴로 반촌(班村)이 형성될 문화적 터전이 이미 마련돼 있었다. 특히 내륙의 제주도로 알려진 수백년을 지켜온 울창한 송림과 그옆 한밤마을의 돌담길과 전통기와집은 마을공동 생활공간 옛문화의 관광지다.

이곳은 돌만으로 쌓은 돌담길(2㎞ 정도)이 전통가옥과 함께 어우러져 전해지고 있으며 문화재청과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밤마을의 명물로 알려진 높이 1.5m, 폭 50cm의 돌담은 담쟁이 넝쿨 등이 뒤덮고 있어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부림 홍씨 집성촌으로 상매댁(上梅宅) 또는 쌍백당(雙栢堂)으로 불리는 전통가옥이 있다.

250년 전 건립 당시 의흥현(義興縣) 최고의 가옥으로 남촌(南川)고택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림 홍씨 입향조(入鄕祖)인 노()의 10세손인 홍우태(洪禹泰)의 살림집으로, 그후에는 주손(胄孫)들로 이어지면서 수차례에 걸쳐 중수해 왔는데 현재는 `상매댁`으로 불리는 이귀남(92) 할머니가 자식들을 거느리고 살고 있다.

게다가 쌍백당 돌담장 밖에는 수령 300년이 지난 잣나무 두 그루가 고택을 지켜오고 있는데 상매댁이 거처하는 안채 2층 다락방에는 작은 봉창문이 여러개 있어 고택치고는 이채롭다.

 

▲ 지보사 삼층석탑
▲ 지보사 삼층석탑



□인각사

고로면 화북리에 위치한 인각사는 보물 제438호(고려 충렬왕 21년 조성)다. 고려 충렬왕 15년(1289)에 입적한 일연 스님의 부도탑과 비문이 있다. 고려시대 보각국사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해 우리 민족이 단군의 자손임을 알게 했던 천년고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의 말사인 인각사는 일연 스님이 말년에 이곳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역사와 신화, 전설, 민담을 담은 삼국유사를 저술해 우리민족의 뿌리를 알게했던 역사적 문화적으로 유서 깊은 사찰이라 할 수 있다.

인각사는 1988년 9월23일 사적 374호로 지정됐으며 경내에는 보물428호인 보각국사 탑 및 비가 있다.

인각사 앞을 흐르는 맑은 개울 건너편에는 병풍 같은 바위절벽 학소대가 있다. 옛날 수많은 백학들이 둥지를 트고 서식해 학 소대라고 부르는 이곳은 수십척을 헤아리는 절벽이 하늘높이 치솟아있고 그아래 맑고 깊은 소가 어우러져 운치를 한층 더해준다.

 

▲ 장곡자연휴양림
▲ 장곡자연휴양림

□장곡휴양림·일연공원 등 힐링명소

인각사에서 3km 정도 가면 해발 756m의 장곡자연휴양림이 있다. 261ha의 면적에 참나무 등 활엽수가 무성,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해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군위 일연공원은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 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일연공원에는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일연 스님의 공간, 설화공간, 건국신화 공간과 댐 건설에 따라 삶의 터전을 떠난 이주민들의 추억과 애환을 기리는 공간과 정겨운 우리꽃 야생화 동산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각종 문화·휴식공간이 공원 내에 조성돼 있어 역사·문화의 학습장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이외에도 부계면 동산계곡, 군위읍 상곡리 삼층석탑 보물 제682호가 있는 지보사, 소보면 달산리 신라불교의 종주사찰이었던 법주사, 김유신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머물렀던 효령면 장군리 장군당 등 갖가지 문화재와 볼거리들이 지척에 널려 있다.

등산로와 자연휴양림, 삼존석굴 등 각 문화재 관광을 마치고 부계온천에서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으면 이보다 더한 테마관광은 없다는 게 이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군위/김대호기자 d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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