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수험생 다리 다쳐 119 도움

▲ 2015 대입 수능시험이 시행된 13일 오전 포항 이동고등학교에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이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 각지의 시험장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일찍부터 시험장에 도착해 마음을 가다듬고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입실완료시간을 코앞에 두고 황급히 뛰어들어가는 수험생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2015 대입수능 이모저모

여기가 아닌가요?

○…올해도 시험장을 착각해 자칫 시험을 치르지 못할 뻔한 학생은 있었다. 이모(18·포항유성여고 3년)양은 입실완료시간 40분 전인 7시 30분께 포항여전자고 시험장에 도착해 자신의 좌석을 찾아다녔다. 30여분 동안 자리를 찾던 김양은 다시 수험표를 꺼내들었다. 포항여고라는 글자를 보자 부랴부랴 뛰쳐나간 뒤 경찰의 도움으로 본 시험장에 도착했다.

신항만에서 길 잃어

○…오전 7시44분께 흥해파출소 송원주 경위와 안국성 경사는 수험생이 길을 잘못 들어 신항만에서 헤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신항만 28번 국도 2차로에서 수험생 김모(18)군을 태워 시험장인 장성고등학교까지 안전하게 호송했다.

우리오빠~파이팅!

○…1℃까지 떨어지는 추위 속에서도 이민아(7)양은 시험장을 찾아 오빠 이민혁(18·포항동성고 3년)군의 수능대박을 응원했하며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추운 날씨에 콧물을 훌쩍거리던 이양은 “오늘은 오빠에게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이라 학교에 가기 전에 엄마, 아빠와 함께 왔다”며 “우리 오빠가 1등 했으면 좋겠다”며 해맑게 웃었다.

다리 다쳐 구급대로 이동

○…이날 오전 7시 13분께 안동소방서 영양119안전센터에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수험생 김모(18·여)양 어머니의 요청이었다. 마을버스도 하루 2번 왕래할 정도로 영양 일월산 부근 산골오지 마을. 영양119안전센터 구급대는 영양여자고등학교까지 김양을 도와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다.

관문을 지난 자의 여유

○…포항 세명고등학교 정문에서는 수시를 통과한 학생들이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수능을 치르는 학교 친구들을 응원하려고 찾았다는 이 여학생들은 `셀카봉`까지 꺼내들고 인증샷 삼매경에 빠졌다. 그러다 입실하는 학생들의 따가운 시선을 알아차리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기도.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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