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가을여행 5選 ⑵청도

▲ 청도 운문사를 둘러 싼 가을풍경이 완연하다.
▲ 청도 운문사를 둘러 싼 가을풍경이 완연하다.
가을은 여행의 계절인 만큼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힐링의 기회다. `청도 반시`로 유명한 청도는 가을여행이 더욱 좋다. 만추의 청도는 황금빛 들판과 산야에 널부러진 단풍들, 그리고 청도반시의 주홍빛 낭만이 어울려 한 폭의 채색화가 펼쳐진다. 예로부터 산자수명해 산이 푸르고 물이 맑으며 인심이 순후해 삼청의 고장으로 이름 나 있는 청도의 가을은 무엇보다 먹거리가 풍부하고 가벼운 산행지가 많아 힐링 체험지로 유명하다. 찬란한 역사와 문화유적, 화랑정신과 새마을정신이 면면히 이어져 온 정신문화 발상지, 청도로 떠나 가을날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자.

□ 운문사 솔바람 숲길

운문사는 청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대표한다. 운문산 기슭에 자리한 운문사는 여성 스님들이 수도하는 비구니 사찰이다. 260여 명의 비구니가 수행의 삶을 이어가는 사찰은 여느 곳보다 차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운문사는 소나무로 시작된다. 일주문으로 향하는 오솔길의 아름다움이 명망 높은 사찰마다 빼 놓을 수 없는 자랑이 되지만 운문사의 솔향기 가득한 길은 찾는 사람의 눈높이를 맞추듯 아담한 소나무들이 가지런히 이어진다. 

특히 운문사 입구 주차장에서 운문사로 가는 솔바람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소나무 향내와 맑은 물소리에 첫 발자국과 함께 마음이 깨끗하게 맑아지고, 알록달록 가을산속을 20여분 걸으면 세속의 뗏국물이 쏙 빠져 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1㎞의 오솔길을 걸어가면 산기슭의 평탄한 자리로 담장의 높이마저 가지런한 사찰이 나타난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고찰로 천연기념물 제180호인 처진소나무 외 30여동의 건물과 8점의 보물, 11명의 고승대덕의 영정 및 많은 문화재가 보존돼 있어 옛 역사, 문화의 숨소리를 느끼게도 한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고. 신라의 원광법사가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전수한 장소로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이다. 

▲ 포토 테마파크인 청도프로방스포토랜드
▲ 포토 테마파크인 청도프로방스포토랜드

□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빛천지 프로방스

단풍여행과 더불어 즐길 거리가 많은 테마파크와의 만남, 최고의 가을여행지는 바로 청도프로방스포토랜드다. 청도 프로방스 빛축제는 2천여개의 포토존이 있는 세계 최초의 포토테마파크이며 최대의 빛축제장으로 프랑스 남부의 정취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와 화려한 빛축제를 감상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계절별 테마 빛축제가 진행되고 요즘은 할로윈축제와 함께 러브러브 빛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연인과 함께 하기에 너무너무 분위기가 좋다. 추억으로 간직하기에 좋은 포토존이 많아 주말에는 연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 감와인 터널
▲ 감와인 터널

□ 남성현 와인터널

청도군 남성현 송금리에서 문을 연 `와인터널`은 부부·연인, 가족, 친지의 즐거운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청도와인㈜에서 청도 특산품인 반시(감)를 이용해 와인을 만들어 열차터널을 와인 숙성과 카페로 변신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와인을 소재로 방영됐던 드라마 `떼루아`의 세트장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1.01㎞ 길이에 높이 5.3m, 폭 4.5m규모로 15만병이 넘는 와인을 저장, 숙성하고 있다. 바깥 온도가 영하에 달하더라도 연중 15도의 온도와 70~80%의 습도를 유지해 와인 숙성 및 보관에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 보관 중인 감와인은 100% 감즙으로 만든 것으로, 산업자원부 지역특화산업으로 선정돼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했으며 2004년 10월 전통 식품 Best5에 선정됐고 2005년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 참가대표단 리셉션 만찬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요즘의 `와인터널`은 색소폰 동호인들의 연주로 가을 정취를 느끼기엔 그만이다. 병마다 자신들만의 사연을 적어 보관할 수 있어 훗날 다시 찾아와 추억을 되살리게 된다.

▲ 청도읍성 전경
▲ 청도읍성 전경

□ 청도읍성

청도군의 중앙부에 위치한 화양읍은 옛 청도의 중심지였다. 청도읍성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103호로 지금의 화양읍사무소를 둘러싸고 있으며 둘레는 1천880m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동래까지 가던 중 만나던 8개 읍성 중 현재 남아있는 것은 청화성읍성인 수원성과 청도읍성뿐이다. 청도읍성은 지방관아와 민가가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았고 성곽 기저 부분이 잘 남아 기록도 전해지고 있어 지방관아 및 읍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는 유적이다. 성곽 위에서 바라보면 황금 빛 화양 들녘과 나무 산책길로 아름답게 꾸며진 연꽃 정원은 정말 아름답다.

보물 323호로 지정된 청도석빙고는 조선숙종 39년(1713년)에 지어져 청도읍성 동문 구릉에 위치하고 규모는 길이가 14.75m, 넓이 5m, 높이 4.4m로 화강암을 지하에서 아치모양으로 틀어 올려 그 위에 다듬은 돌로 홍예를 만들고 흙을 덮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석빙고 중 제일 오래되고 규모 또한 큰 빙고다.

□ 전유성의 코미디 철가방극장

풍각면 봉수길 성곡댐을 돌아서면 흘러내리는 자장면과 짬뽕, 소주병을 외벽에 장식한 억수로 큰 철가방이 나타난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목을 끌었던 코미디 철가방극장이다.

청도가 좋아 청도에 정착해 사는 개그맨 전유성씨가 후배들과 함께 개그를 연구하며 지도하고 있다. 코미디 전용 공연체험장으로 평일(월요일 휴무)에는 매일 오후 2시 한차례 공연이 있고 토, 일요일은 오전 11시, 오후 2시, 5시 공연되며 공연은 1시간 30분 정도다. 공연 관람은 예약이 필수이며 20명 이상 단체예약은 공연시간도 조정이 가능하다. 예약 전화는 개인은 1588-7890, 단체는 (054)373-1951번으로 하면 된다.

▲ 볼거리·먹을거리가 풍부한 청도는 가을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사진은 잘 익은 청도반시.
▲ 볼거리·먹을거리가 풍부한 청도는 가을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사진은 잘 익은 청도반시.
□ 청도 특산물

여행의 백미는 먹거리다. 가을 청도는 감천지다. 특히 청도반시는 감에 씨가 없고 육질이 연하며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주로 홍시로 먹는데 전국 제일의 홍시로 명성이 높다. 그리고 맛도 일품이지만 비타민 A, B1, B2, C의 함유량이 높아 감기, 충치예방과 숙취해소에도 그만인 영양식이다.

11월에서 내년 5월이 주판매 시기인 청도 미나리는 암반지하수를 이용해 깨끗하게 재배했으며 줄기가 굵고 향기가 좋아 전국 제일의 미나리로 정평이 나있고 장기 복용하면 기운이 일어나고 몸의 해독에도 아주 우수하다.

전국 생산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청도 팽이버섯은 청도의 맑은 공기와 지하수로 재배해 신선하고 저장성이 좋으며 무농약 품질인증을 획득하였으며 각종 아미노산과 비타민류가 많아 항균, 혈압조절작용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청도/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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