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안행부장관이 보는 풍류정신과 범부(凡父) 김정설
정종섭 안행부장관이 보는 풍류정신과 범부(凡父) 김정설
  • 윤종현기자
  • 등록일 2014.11.04 02:01
  • 게재일 2014.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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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가 주창한 風流道(풍류도)·至情(지정)·道義(도의) 정신
국민대통합·통일 위해 새로운 접목 필요

대한민국 정신문화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건을 비롯 급성장하는 경제 속에 국민정서가 정체성을 잃으면서 갈등문화만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해소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끌어 내기위한 새로운 `국민정신운동` 창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본지는 대한민국 정부 출범 당시 국가 정신적 틀인 `국민윤리`와 국가 방향타를 제시한 위대한 사상가 범부(凡父) 김정설(鼎卨·이하 범부) 선생의 풍류정신(風流精神)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재조명<본지 10월22일자 10면 보도>한 바 있다. 범부의 풍류정신 속에는 통일(統一), 국민운동(國民運動) 등이 포괄적으로 담겨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현 정부를 비롯 미래정부도 통일이란 큰 틀을 일궈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본지는 평소 정신문화운동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 온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을 만나 `풍류정신`에 대해 들어봤다.



박정희 전 대통령, 범부를 새 국가건설 사상적 스승 삼아
민주주의·자본주의 등 우리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할 때



-풍류(風流), 풍류정신(風流精神)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장관의 견해는.

△풍류사상은 범부(凡父) 선생이 동서양 학문, 특히 우리 상고사(上古史)를 공부하고, 우리 민족의 원류를 찾아내려고 한 노력의 결과로 제시한 개념이어서 제가 말씀드리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범부 선생의 우주, 인간, 자연에 대한 사상은 천재적인 두뇌와 동서양 학문을 공부한 후 피력하신 것이어서, 그 스케일의 방대함과 치밀함에 학자들도 놀랄 정도입니다. 아직 제 수준으로는 그자체를 이해하는 것마저 어렵습니다. 한국 지성사 또는 지식사에서 내노라 하는 한용운, 김법린, 최범술, 곽상훈, 황산덕, 이항녕 등 여러 분들도 범부 선생의 영향을 받은 분들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지요.



-평소 풍류정신(風流精神)과 범부 김정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근현대사에 풍류정신을 주창한 분이 범부 김정설 선생입니다. 구 한말에 태어나 일제 식민지시대에서 해방과 건국시기 그리고 60년대를 관통하며 우리 민족의 사상적, 정신적 원형을 찾아 이를 바탕으로 신생 대한민국의 건국철학(建國哲學)과 정신적 기반을 수립하고자 치열하게 살다간 천재적 사상가(思想家)이자 학자(學者)이며 경세가(經世家)이기도 하지요.

또, 동서양의 철학, 종교, 역사, 정치 등에 관한 무불통지(無不通知)의 지식으로 독립운동(獨立運動)과 민족계몽운동(民族啓蒙運動), 건국운동(建國運動)을 실천한 인물이고, 한국 지성사의 중심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김동리(東里) 선생의 큰 형님되시는 분이지요.

 

▲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국민 대통합과 통일, 새 정신문화 창조를 위해 풍류정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 대한민국 건국 철학과 국민윤리를 제시한 위대한 사상가 범부 김정설.

-새마을 운동은 풍류정신이 바탕이 됐고, 국민윤리(國民倫理) 교과서도 `풍류정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데 사실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이후 새 국가건설의 사상적 스승으로 삼은 분이 범부입니다. 범부 선생은 해방 후 중요한 건국시기에 이승만 자유당 정부와 장면 민주당 정부가 건국철학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권력투쟁(權力鬪爭)을 일삼고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여 건국기의 혼란을 키워왔다고 강하게 비판하였지요. 5·16 이후 `민족개조(民族改造)`니 `인간개조(人間改造)`니 하는 주장들도 지성의 경박(輕薄)과 무지의 소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상계의 중심인물로 우리 민족이 고대부터 가져 왔던 고유 사상인 풍류도(風流道), 사익을 초월하여 나라와 만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지정(至情)`정신, 뛰어난 능력을 살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정신 원류인 도의(道義)정신을 `국민운동`으로 전개하여 주체적인 국가를 세우자고 역설하였습니다.

특히 민주주의는 민본(民本), 민주(民主), 민권(民權), 민복(民福)이라고 하고, 이는 시대적 가치이며 우리 고유 정신에 이미 들어 있는 것이라고 주창했었지요. 서양의 어설픈 사조(思潮)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일제식민지를 거치면서 말살되어간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속의 영성과 철학과 도의정신을 되살려 이를 건국원리로 하고, 그 한 방법으로 국민교육과 국민운동을 전개하는데, 국민윤리의 정립도 이에 포함되는 것이었습니다.

동양과 서양학문을 천재적 능력으로 섭렵한 범부 선생은 일본의 중역에 의한 지식을 멀리 하고 원서를 읽을 것을 지식인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하고, 해방 후 60년대까지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공산주의이론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비판하였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0년대와 60년대 초기의 혼란을 바로 잡는일에 공산주의의 척결, 국민윤리의 정립과 교육 그리고 새마을운동을 국민운동으로 전개한 것에서는 범부선생의 `건국사상`과 방략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국민 대통합과 통일, 새 정신문화 창조를 위해 풍류정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현재 국가가 급성장하면서 정신문화가 상실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장관 입장에서 `국민운동`으로 `풍류정신`을 도입할 의사가 있나.

△풍류정신의 도입 이전에 한국은 그 동안 부분적으로 수입한 지식과 사상과 제도가 뒤엉켜 지금까지 온 셈이지요.

우리가 독자적으로 만든 것은 별로 없고. 그나마 한국인의 우수성으로 이런 난맥상을 헤쳐온 것으로 봅니다.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등도 이제는 제대로 인식하고 우리에게 맞게 `디자인`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모든 지식과 정보가 실시간 공유하는 시대에 우리 것만 찾고 이를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지만, 인간성의 회복, 공동체 정신의 회복, 공존 상생, 천인묘합의 삶을 위한 `정신운동`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我)와 비아(非我)의 논의에서 인간과 자연은 `아`와 `비아`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곧 아(我)라고 한 범부선생의 통찰력은 환경보호, 생태주의 등의 서구적 생각을 포함하는 더 큰 자연관이지요. 이에 따르면 우리의 삶의 방식도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게 되지요.

그리고 국민 대통합과 통일, 새로운 정신문화 창조를 위해서 풍류정신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담·정리/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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