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前회장 국감서 위증, 김정태 現회장은 통합이사회 진행
불통 경영으로 직원들 신뢰도, 기업 이미지에 타격 있어…

 하나금융 ‘前·現 회장’이 번갈아 논란의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여한 김승유 前하나금융회장은 위증 발언으로 뭇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금융계에 오랫동안 종사하고 금융회장직까지 보낸 인사로서 적절치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김 前회장의 이력을 차치하더라도 국감의 권위를 훼손시킨 책임이 큰 것은 마찬가지다.
이 날 국감장은 김 前회장의 위증으로 큰 혼란에 휩싸였다. 또한, 위증의 파장으로 인해 다양한 안건들이 심도 깊게 다루어지지 못하며 국감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김 前회장의 위증은 국회의 임무수행을 방해한 것이며, 더 나아가 국민들의 알권리를 농락한 것이기도 하다. 이에 한명숙의원은, ‘입법부와 행정부의 견제가 이루어지는 자리에서 공공연한 거짓말을 일삼은 김 前회장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정무위원장에게 요청하며 강경한 대응을 요구했다.

이처럼 김승유 前하나금융회장이 환노위 국감에서 위증한 것에 이어, 김정태 現하나금융지주 역시 금융당국의 당부를 무시하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외환은행 갈등 상황에 대해 ‘노·사간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누차 밝혀왔다. 지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금융당국이 사측에 대화를 종용하고 있다는 것도 드러났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수장이 국감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태 회장이 이튿날 통합이사회를 강행해 버린 것은 정부기관을 기만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통합의 승인은 금융위원장의 고유 권한이다. 때문에 금융위원장은 제대로 된 합의과정을 거쳐 승인 신청이 도출된 것인지,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었는지 관여하고 살펴 볼 의무가 있다. 이에 신 위원장이 사측에 계속해서 직원들과의 대화와 합의를 강조한 것이지만, 이번 통합이사회의 진행으로 그러한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한 노조 관계자는 “국감이 끝난 지 이틀 만에,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위원장의 당부를 무시하고 통합이사회를 강행했다. 이는 직원들은 물론 국회와 정부기관까지 욕보이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하나금융 전,현직 회장들의 전형적인 불통경영 계승이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나금융의 前·現 지주들의 경솔한 발언이 외환은행 갈등 상황을 극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들의 경솔한 태도에, 하나금융 측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직원들의 신뢰감 역시 급감하는 모양새다. 불통경영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한 하나금융 측의 자기반성이 필요한 때다.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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