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까지 가서 면회 `이례적`
대화내용 두고 궁금증 증폭
이강덕 시장도 선처부탁 전화

다른 지역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포항의 노조원들을 위한 이병석 국회의원(포항 북구)과 이강덕 포항시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9시20분께 이병석 의원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 충남 공주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영일만신항항운노조 조합원 6명을 특별면회했다.

이날 면회는 국회의원이 다른 지역 경찰서에 입감된 지역민을 위해 밤늦은 시각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 의원이 입감된 조합원들과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 확인되지 않아 노조의 요구 사항인 `노무공급권 보장` 관련 내용이 오갔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면회가 끝난 후 이 의원은 “최대한 빨리 풀려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경찰서 앞에서 대기 중인 10여명의 조합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인연이 깊은 이강덕 포항시장 역시 이날 오후 이자하 세종경찰서장과 전화 통화를 해 입건 조합원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 조합원들은 두 인사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하는 한편 `노무공급권 보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영일만신항항운노조 관계자는 “이병석 의원이 밤늦은 시각 세종시까지 직접 찾아와 너무 감사했으며, 한편으론 놀랐다”면서 “이 의원의 이번 행보가 노무공급권 갈등 해결에 첫 걸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감된 6명의 조합원은 곧 풀려나 불구속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재수사 지휘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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