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 백두대간` 최명길 지음 황금알 펴냄, 255쪽

지난 5월 병환으로 별세한 최명길<사진> 시인의 유고시집 `산시 백두대간`(황금알 펴냄)이 출간됐다.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의 세계를 노래해 온 시인이 산을 주제로 쓴 시 140여 편을 묶었다.

2002년 40일간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등 산을 좋아했던 시인에게 산과 자연, 시는 평생의 화두였다.

“죽어서 오히려 낭낭하다/고사목아 죽은 채 빳빳이 서서 있는 나무야/비바람과 시간이 뜯어먹다 먹히다 더/뜯어먹을 것 없어 팽개쳤는가/(중략) 나 마음집 너무 누추하고 보잘것없어/산에 들었다. 너무 흔들려”(`제석봉 고사목 촉루` 중)

시인은 생전에 이 시들에 대해 “행각 중 나는 시를 얻었고 산은 시를 주었다”면서 “이 땅의 산에 대한 경

배요 작은 헌사”라고 했다.

1940년 강릉에서 태어난 시인은 197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해 시집 `화접사` `풀피리 하나만으로` `반만 울리는 피리` 등의 시집을 남겼다. 만해·님 시인상, 한국예술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