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공공장소` 권재원 지음 창비 펴냄, 56쪽

최근 `노키즈 존`(No Kids Zone)이라는 단어가 종종 눈에 띈다. 공공장소에 어린이가 들어오면 시끄러워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니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의미다. 사실, 커피숍이나 식당 등에서 제 마음대로 떠들고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는 행동을 하는 어린이를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부모에게 슬쩍 눈치를 줘봤자 소용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다고 남의 어린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어린이는 오지 말라는 `노키즈 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어린 손님은 사양한다는 입장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지만, 이런 논란이 왠지 모를 찝찝함을 남기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 어른의 책임이다. 어른이 어디에 가서는 어떻게 행동하라는 기준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했으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제멋대로 행동하는 어린이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하는 부모의 잘못이다. 어린이가 떠들고, 뛰어다니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처음 만나는 공공장소는 공공시설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주인공 누리 두리 기리 카멜레온 삼 남매가 우체국, 은행, 도로, 목욕탕,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준다. 만화로 꾸며져 재미있게 읽으면서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다.

처음 접하는 공공장소는 어린이에게 낯설고, 막연한 불안감을 주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움츠러들고, 다른 어른이 알아서 해 주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정철화기자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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