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제경영원, CEO·임원 125명 설문조사
절반이 “내년에도 내실경영… 현상유지에 주력”

기업인들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의 부재를 꼽았다. 또 내년 국내 경제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으로 보고 핵심사업 역량강화를 내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이 지난 17~23일 국내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내년 경영환경에 대해 91.2%가 올해와 비슷하거나(56.8%) 올해보다 악화할 것(34.4%)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50.4%의 기업인이 내년 경영방향을 `현상유지`로 설정했다. `긴축경영` 방침을 밝힌 기업인도 27.2%에 달했고 `확대경영` 방침은 22.4%에 그쳤다.

`현상유지` 전략에 따라 최우선적인 경영현안으로 응답자의 44.8%는 핵심사업 역량강화를, 18.4%는 재무구조 개선을 들었다.

신규사업 발굴(25.6%)이나 해외시장 확보 및 진출(11.2%)을 최우선 경영 현안으로 꼽은 곳은 많지 않았다.

이들은 내년 기업경영의 최대 애로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 부진(53.6%)과 수출여건 악화(28.0%), 여유자금 등 유동성 부족(7.2%)을 꼽았다.

이들은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대내적 요인으로 `신성장동력 부재`(39.2%)를 꼽았고 이어 내수침체(37.6%), 가계부채(9.6%), 환율불안(9.6%), 저출산·고령화(3.2%) 순이었다.

대외위협으로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61.6%),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금리인하(30.4%), 유로존 침체 지속(4.8%) 등이었다.

한편, 내년 한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진행되겠지만 회복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2015년 대내외 경제 전망과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는 한편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와 설비투자도 미약하게나마 회복되겠다”고 전망하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3.6%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한국 경제는 더딘 회복과 소득불평등 확대, 경제심리 불안을 겪고 있다”면서 성장률 제고를 위해 서비스업 생산성 증대, 대·중소기업간 공정경쟁 유도, 외투 확대를 위한 투자환경 개선, 여성인력 활용제고, 공교육 효율성 강화, 공공서비스 확충 등을 제언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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