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 국가대표 선발전
2위와 큰 기록차로 500m 우승
빙속 전향 박승희는 6위 그쳐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가 2014-2015시즌 문을 여는 국내대회에서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29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9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7초71로 전체 1위에 올랐다.

2012, 2013년 종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하고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이 종목 2연패를 이룬 이상화는 이미 2014-2015시즌 국가대표 우선선발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 선발 여부와 상관없는 경기였지만 이상화는 2위 장미(한국체대·79초94)를 합계 기록에서 2초 이상 앞지르며 정상에 올라 여전히 국내에 적수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날 이상화의 기록은 1차 레이스 38초83, 2차 레이스 38초88로 지난해 이 대회2차 레이스에서 세운 국내 링크 최고 기록인 37초74보다는 뒤졌다.

올 시즌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화성시청)는 80초68로 6위에 올랐다.

1차 레이스에서 40초49로 7위에 자리한 박승희는 2차 레이스에서는 40초19로 기록을 앞당겼으나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는 2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그는 다만 지난 22일 공인기록회에서 남긴 41초보다는 향상된 기록을 남긴 데 만족해야 했다.

박승희는 30일 이어지는 1,000m에서 태극마크에 재도전한다.

여자 단거리(500·1,000m) 국가대표는 이 대회 500m 상위 2명, 1,000m 상위 2명 등 총 4명을 선발하는데, 이들 중 겹치는 선수가 있으면 500m 차상위, 1,000m차상위 선수 순으로 기회를 얻는다.

남자 5,000m에서는 장거리 빙속의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6분39초27의 기록으로 김철민(한국체대·6분47초93), 고병욱(의정부시청·6분50초31)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로 팀추월 우선선발 대상자에 올라 있는 이승훈과 김철민은 이날 3위 안에 들어 개별 종목 대표로 뽑히면서 이번 시즌에도 국제대회 팀추월 종목에 국가대표로 나서게 됐다.

여자 3,000m에서는 소치 올림픽 대표로 출전했던 김보름이 4분24초06으로 1위에 올랐고, 전예진(이상 한국체대·4분24초29)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