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계 금동제관모·위세품 등 1천여점 발굴… 郡, 역사공원 조성 검토

▲ 29일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 일대 조문국지구에서 출토된 백제계 유물 관모 및 관식류.

의성군은 금성면 대리리 일대에 3대문화권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문국지구에서 백제계 금동제관모 등 유물 1천여점이 출토됐다고 29일 밝혔다. 의성군은 조문국지구 조성사업 부지내 1만2천568㎡에 대해 지난 3월부터 이달초까지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조사 결과 조사구역 봉토분 4기에서 금동제관모를 비롯해 금동제관식, 은제관식, 은제과대, 태환·세환이식, 유리경식, 은제규두대도, 삼엽문환두대도, 금동제행엽, 금동제안교 등 최상위 신분을 상징하는 위세품이 다량 출토됐다. 또 목곽묘와 위석목곽묘, 석곽묘 등 61기의 유구에서 의성지역 양식의 토기류 등 총 1천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유물 중에는 왕경인 경주를 제외한 신라권역에서 출토 사례가 없는 새로운 형식의 금동제 관모가 경북 북부지방에서 최초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위 유적 발굴에서 관모와 관식이 다량 출토된 예는 매우 드문 일로 알려지고 있다.

학계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조문국의 후예인 의성지역이 신라 중앙과는 독자적 정치체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순장자와 함께 신분을 상징하는 위세품이 다량 출토돼 피장자가 최고 신분자임을 추정할 수 있게 했다. 위석목곽분도 다수 확인돼 신라 무덤의 전개 양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다.

의성군 관계자는“발굴조사 자료를 토대로 봉토분 9기를 복원 정비하고 조문국 사적지를 의성조문국박물관과 연계한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출토된 유물은 31일 의성조문국박물관에 전시해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의성/김현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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