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시장 상주서 지난해 30% 수준 거래
인건비 등 빼면 고스란히 적자… “대책 내놔야”

“감을 따자니 인건비에도 못 미쳐 출하도 어려울 것 같고 수확을 포기하자니 내년도 작황이 걱정스럽네요.”

감값 폭락으로 감 재배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최근 들어 상주지역에는 상주원예농협을 비롯한 상주농협, 남문시장 등 3개 공판장에서 하루 평균 2~3만 상자(20㎏ 단량)의 감이 경매돼 전국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9일 현재 최고 출하기는 넘어섰지만 감값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해 지난해의 1/3 수준인 1등 2만원, 2등 1만5~6천원, 3등 1만원대, 4등 7~8천원대, 5등 4~5천원대로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주시 낙동면의 김모(75)씨는 “인부 6명(남자 5, 여자 1)을 구해 감을 따고 100상자를 출하했지만 손에 쥔 돈은 60만원이 고작”이라며 “인건비 80여만원을 제하면 비료대 등 생산비는 계산하지 않더라도 당장 감수확에서 20만원 정도의 적자를 봤다”고 하소연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김씨는 “남은 감 수확을 포기하고 내년도 작황을 고려해 감나무를 흔들어 아예 감을 버릴 생각”이라고 했다.

이처럼 감값이 폭락한 이유는 올해의 경우 기후조건이 양호해 작황이 최고조에 달했고 재배면적 또한 엄청나게 늘어나 홍수출하가 이뤄진데다 곶감 재고 누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감값 폭락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곶감을 비롯한 감말랭이, 감식초 등 감산업 전반과 내년도 감값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감 생산자단체와 곶감 생산농가 등은“이번 감값 폭락 사태를 계기로 감 산업 전반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주/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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