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시의장 기자간담회서 `호화접견실 논란` 해명

대구시의회 이동희 의장은 2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된 `호화청사 건립`비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 의장은 시의회 4층부터 1층까지 기자를 대동해 열악한 근무환경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그냥 편하게 1년6개월동안 의장을 하다가 가면 그만이지만 심각한 상황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더는 볼 수가 없어 절차상 완벽하지 않은 예산을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이 의장은 “사업계획서없이 사무공간 확보 명목으로 4억원을 추경에 편성했다는 지적과 의장 접견실 확충 등을 위해 내년도 본예산에 20억원을 편성하라고 집행부에 요구한 것은 완벽한 절차가 아니었다는 것은 시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급한 사무공간 마련을 위해서는 비회기중인 내년 1월에 공사를 착공해야 하는 긴급한 사항 때문이었지 결코 호화청사를 짓기 위한 예산은 절대 아니다”며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고 습기차며 칸막이 없는 복도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볼 때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장 접견실 확충 부분도 외국이나 타지역에서 손님들이 왔을때 모두 앉지 못하고 접이식 의자를 놓아야 하는 어려움으로 인해 2배넓은 집무실을 접견실로 교환하는 것으로, 호화 청사와는 거리가 멀다”며 “다음 의장에게 집무실이 좁다고 욕을 먹더라도 접견실만큼은 넓혀야 대구시 위상에 걸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대구시가 새로운 청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7~10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근무환경을 갖추기 위해 급하게 예산을 편성했다”며 “이같은 사항을 집행부도 알기 때문에 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9월 집행부의 조직개편과 함께 시의회도 조직이 개편되면서 무려 상근 공무원이 18명이나 늘어났지만 사무공간은 더는 늘지 않았고 그나마 있는 공간도 법정 1인당 근무평수 7.2㎡의 절반 수준인 3.75㎡ 정도로 열악한 상황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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