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공급권 갈등 해결 요구

포항 영일만신항항운노조가 23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을 기습 점거했다.

영일만노조 강경파들로 이뤄진 11명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포항지청을 찾아 경북항운노조와의 노무공급권을 놓고 발생한 갈등의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다며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당초 24일 포항지청을 점거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경파로 이뤄진 11명이 하루 앞선 23일 기습 항의 농성에 나서면서 노조원 50여명이 합세해 총 6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병력 100여명을 긴급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영일만노조 권혁민 총무부장은 “포항고용지청은 영일만신항항운노조와 경북항운노조와의 분쟁을 잠재우기 위해 근로자허가구역 등 중복된 구역을 조정하는 등 중재에 나설 의무가 있다”며 “하지만 직업안정법을 이유로 이를 조정할 의무나 권한이 없다며 양 노조끼리 알아서 하라는 무책임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사익 지청장은 “영일만노조와 경북항운노조는 노무공급권을 가진 사업주로 볼 수 있으며 자율 경쟁을 원칙으로 합의점을 찾아야 마땅하다”며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어민들의 터전이 영일만신항으로 바뀌면 항운 관련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한 포항시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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