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임위 투표결과 보고서 작성 마쳐… 귀추 주목

김용민 총장의 연임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포스텍이 쟁점이 되고 있는 이사회의 정상 개최를 위한 칼을 꺼내 들었다.

이사회 개최를 위해 필요한 중요 절차인 총장선임위원회의 총장 연임 투표 결과에 대한 보고서 작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포스텍은 23일 서울에서 포스텍 총장선임위가 긴급소집돼 총장 연임 투표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장선임위는 지난 2일 포스텍 재단이사 5명과 외부인사 2명(포스텍 교수 1명, 포스텍 동문 1명) 등 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김용민 총장 연임 찬반 투표결과를 정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7명의 위원 중 4명이 찬성에, 3명이 반대에 표를 던지면서 김용민 총장의 연임이 가결됐다.

총장선임위는 이같은 결과를 정리한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포스텍 관계자는 “이번 소집은 총장 연임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는 하나의 과정인 총장선임위 보고서 작성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총장선임위는 이번 소집을 마친 뒤 이사회 측에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장선임위가 투표를 진행한 지 3주 만에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데는 이사회가 지난 16일과 23일 소집을 2차례 연기한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 떠오르고 있다.

포스텍 이사회는 공식적인 연기 사유로 이사진 각자의 일정 조율이 어려워 11명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날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스텍 교수평의회 등 연임반대파 측에서는 이사회가 학내 여론을 의식해 결정을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포스텍의 한 교수는 “총장선임위원회가 약 3주 동안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은 이사회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알려진 바와 같이 이사회는 최근 (규정 상 총장 임기 만료 300일 이전인)11월 5일 이전에 개최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규정을 어기면 안된다는 학내 여론이 거세지면서 이 기간 이내에 개최를 성사시키고자 보고서 작성을 이행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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