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평에 심은 봉화주민, 저성장으로 출하 포기
“1억 손해 배상청구”… 종자회사는 “기후 등 영향”

▲ 정상적으로 성장한 `스타탄생` 배추

봉화군 소천면 남회룡과 울진군 서면 등 경북지역 고랭지 배추 재배 농가들이 최근 불량 종자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종묘회사 측이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봉화군 일대의 농민들에 따르면 봉화군 춘양면의 흥농씨앗 대리점에서 공급한 `스타탄생` 배추 종자를 파종한 이후 각종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소천면에서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는 남회룡 주민 전병도(56)씨 등 5명은 문제의 씨앗을 사들여 약 1만5천평에 심었으나 정상적으로 생장이 되지 않아 출하를 포기한 상태이다.

이들은 김치 제조회사와 배추 포기 당 2.5kg 이상은 돼야 출하하는 조건으로 계약재배를 했으나 정해진 크기에 미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고 계약금마저 손해를 봐야 할 처지에 놓였다.

 

▲ 제대로 생장이 안된 배추.
▲ 제대로 생장이 안된 배추.

피해 농민에 속한 전병도씨는 “친환경농사로 약 6천평에 문제가 된 씨앗을 파종해 배추농사를 지었으며, 정상적인 생산을 했다면 현 시세가인 한 차당 500만여원의 가격으로 18차에서 20차를 출하했을 것”이라며 “9천여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봤지만 종묘회사에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흥농씨앗 최한용 안동지점장은 “배추 재배 농가를 두 번 정도 방문했다”면서 “파종 시기인 7월 20일에서 26일 사이에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뿌리가 내리지 못해 무게가 차면서 넘어지는 현상인 뿌리썩음병이 초기에 발생했고 재배 농민들에 의한 연작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일이 발생하자 경작자인 전병도씨는 울진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림식품부 농촌진흥청에 고랭지 배추 생육 부진 현상에 대해 의뢰했다. 그 결과 전씨는 `뿌리가 빈약한 원인은 토양의 수분이나 영양적인 영향 및 병해충에 의한 것으로는 보기 어려우며 스타탄생 품종의 특성이 올해 재배지의 생육환경에 잘 맞지 않은데 따른 결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전병도씨는 “농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책임이 있는 종묘회사가 어떻게 이처럼 무관심할 수 있느냐”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피해농민들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봉화/박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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