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천 두 시의원 아파트
예정지 계획도로
해제 여부 싸고 `시각차`

속보 = 포항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건설 예정지 내에 지정된 도시계획도로 해제, 즉 폐도 논란<본지 9월 23·24일자 4면 보도>이 지역구 시의원 간의 대립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23일 포항시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남구 오천읍의 이나겸 의원 등 2명은 오천지역주택조합이 3만1천632㎡ 규모로 추진 중인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건립사업과 관련, 부지 내 폐도 추진을 요구하는 주민 청원서를 시의회에 접수했다.

청원서는 아파트 예정 부지를 가로 지르는 도시계획도로 계획 때문에 지역주택조합의 아파트 건립 사업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을 호소, 폐도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나겸 시의원은 “폐도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대형아파트가 하루 빨리 들어서서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대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이 폐도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고 양보한다면 아파트 건립 후 지역 발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주민들이 걱정하는 하수 배수와 전통시장 낙후 등의 문제에 대해 포항시 관계 부서와 상의한 결과 모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같은 지역구 이해수 시의원의 입장은 다르다.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이번 사업에 대한 지역 주민 간의 상반된 의견이 여전하며 부지 보상률이 34.7%에 달하는 등 의회에서 청원 처리가 힘들다는 이견이다.

이해수 의원은 “폐도는 규정 상 문제가 있고, 의회의 청원 처리 보다 집행부가 민원을 합리적으로 판단해 해결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의회 내부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오천지역주택조합은 지난 5월 30일과 7월 23일 등 2차례에 걸쳐 아파트단지 예정 부지를 열십자(十)로 관통하는 `2개 도시계획도로 지정해제` 내용을 포함한 지구단위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시는 도로 폐지에 대한 특별한 타당성이 없어 연결도로(삼광시장~냉천 간 도시계획도로)는 폐지가 불가하다고 통보한 바 있다.

지난 달 2일에는 인근의 소규모 노후 거주지인 진영아파트 주민들도 폐도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시에 제출했으나, 시는 15일 `불가` 방침으로 명확한 선을 그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