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진 의장, 사무처직원 5급승진 全無 불만
“아예 사무처장 안받을수도” 초강력 반발

경북도의회가 지난 21일 단행한 경북도 집행부 인사에 대해 `도의회 홀대`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향후에는 현 도의회 사무처장 2급을 3급으로 낮춰 받거나, 아니면 공석으로 놔두는 등 초강수 모드다.

경북도의회 장대진<사진> 의장은 23일 “이번 경북도의 인사는 도의회 사무처를 아주 무시하는 태도이자, 집행부의 밀어붙이기식 인사였다”며 “이러한 인사는 인정할 수 없고, 도의회도 의회사무처 발전을 위해 의장권한을 행사하지 않을수 없다”라고 강한 어조로 집행부를 성토했다.

의장 권한이란 도의회 사무처장을 아예 받지 않고 공석으로 두거나, 통상적으로 2급 이사관이 오는 것을 3급 부이사관으로 1직급 낮춰 받겠다는 것.

의회 사무처장은 2~3급이 올 수 있는 복수직급이라 한 계급 낮은 3급을 받아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도의회가 이렇게 집행부에 대해 불신하는 것은 이번 인사에서 도의회 사무처 직원이 1명도 5급(사무관)으로 승진되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최근 3급 3명, 4급 8명(행정직 6명), 5급 26명(행정16명)을 승진시키는 등 총 92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인사에서 행정사무관 16명중 도의회 사무처는 한사람도 없어 도의회를 홀대한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홍진규 의회운영위원장은 이날 “이번 승진에서 사무처직원이 없었다는 것은 승진이 어려운 무능한 직원을 의회로 보냈거나 아니면 집행부가 의회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며 “향후 우수인재를 엄정 선발해 받아야 겠다”고 뼈있는 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 우병윤 안전행정국장은 “서열순서에 주안점을 두고 인사를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 집행부에서도 발탁인사를 한 두명 정도 하려고 했으나, 서열상 차이가 너무 벌어져 있고 외부인사위원들이 반대를 심하게 해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대진 의장은 “이러한 인사가 계속되는 한 누가 의회 사무처를 지원하겠느냐. 의회발전을 위해서 인재들이 스스로 의회에 오도록 해야하지, 밀려서 오는 인사는 받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의회가 집행부에 대해 몽니를 부리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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