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꾸러 갔다` 김인숙 지음 문학의 전당 시인선간 펴냄, 136쪽

고령 출신의 김인숙<사진>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소금을 꾸러 갔다`를 출간했다. 문학의 전당 시인선간, 136쪽, 8천원)

200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김인숙 시인의 이번 시집은 `소금`, `국화차` `숯불 푸른 불꽃` 등 모두 56편의 주옥같은 시를 수록했다.

시집의 제목은 어린 시절 밤새 이불에 오줌을 싼 뒤 아침에 손에 바가지를 들고 키를 쓴 채 이웃집에 소금을 꾸러 갔던 어린 시절의 회상이다. 이 시집은 제목에서 처럼 추억과 향수를 쉽고 정감나는 시어로 다듬었다.

문학평론가 박덕규 단국대 교수는 “김인숙의 시는 대개 짧지 않다. 대상에 내재되어 있는 시간의 층을 더듬고 있기 때문이다. 유년을 회상하는 어른, 떠나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철새, 꽃이 된 씨앗 등 눈에 보이는 현재 정황을 그것을 가능하게 한 오랜 경험 내용과 더불어 포착하고 서술한다. 그 지점으로부터 서둘지 않고 그렇다고 머뭇거리지도 않는, 여유 있으되 또한 단단한 이야기의 형상이 구축된다”고 평가했다.

 

문학평론가 송희복 진주교대 교수는 “시를 음미하다 보면 삶의 맛이란 게 있다. 김인숙의 시는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저작물 같은 시다. 시인은 `국화차`나 `푸른 불꽃`과 같이 서정시가 도달해야 할 진경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숙 시인은 1970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났다. 200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꼬리`가 있다. `신라문학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구상문학관시동인 `언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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