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임위 새로 구성 불가피
내부반발 등 상당한 파장 예고

속보 = 지난 21일 포스텍을 전격 방문했던 정준양 포스텍 이사장<본지 22일자 1면 보도>이 2차례 연기됐던 이사회를 11월 5일 이전에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총장 선임 규정상 총장 임기 만료 300일 이전인 오는 11월 5일 이전에 총장 연임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총장추천위원회가 새로 구성될 것으로 보여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22일 포스텍 교수평의회에 따르면 김용민 총장 연임과 관련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1일 학교를 방문했던 정 이사장은 이날 저녁 교수·직원들과 포스코국제관에서 만찬자리를 가졌다는 것. 이 자리에서 정 이사장은 “이번 사안이 학교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대한 문제인 만큼 모든 이사가 참여한 가운데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일정을 미루게 됐다”며 23일로 예정돼 있던 이사회 연기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사 11명의 바쁜 스케줄로 일정을 조율하기 어려워 11월 5일 이전에는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이와 관련 변호사를 통해 법률적 자문을 구한 결과 11월 5일 이후에 이사회를 개최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의 이날 발언은 포스텍 이사회의 수장이 스스로 규정을 어기겠다는 의사로 해석될 수 있어 포스텍 교수평의회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포스텍 교수평의회 서의호 부의장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이사회 개최시기를 연기하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관련 규정에 명확히 명시돼 있는 내용인 만큼 반드시 원칙대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포스텍 측은 현재로서는 이사회의 결정을 기다릴 뿐 다른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김용민 총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릴레이 단식을 진행하던 포스텍 교수평의회는 교수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어 단식을 종료하고 22일부터 릴레이 시위로 전환했다.

/박동혁기자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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