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보는 농·어민에게 지원되는 FTA 이행지원금을 가로챈 전국의 축산농장 대표 등 50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22일 축사 공사 시공업체와 짜고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보조금을 챙긴 혐의(사기, 국고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경북 안동의 한 양돈농장 대표 권모(59)씨와 충북 청원의 양돈농장주 박모(62)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구속된 2명의 농장주와 비슷한 수법으로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전국의 양돈·육계·산란계 농장 대표와 축산시설업자 등 모두 4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해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을 하면서 시공업체와 짜고 3억8천만원이 들어간 공사비를 7억5천만원으로 부풀려 행정기관에 신고하고 차액에 해당하는 보조금과 융자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도 이런 수법으로 1억7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어 나머지 48명도 경북과 경남, 경기, 충남·북, 강원 등지에서 양계케이지(닭장) 현대화사업을 하면서 보조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양돈·육계·산란계 농장주들이 빼돌린 국고보조금은 모두 146억7천여만원으로 추산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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