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측 직·간접 피해지역 나눠 실비정산 대책 발표
주민대책위 “세대별 보상 별도로… 실력행사 불사”
분진성분 의뢰 검사선 납 등 3개 중금속 검출 안돼

속보= 포스코엠텍 페로실리콘 공장 분진유출사건 피해보상<본지 16일자 4면 보도>과 관련, 실비 정산을 받게 된 보광그린파크 아파트 주민들이 다시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진사고 이후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충리 보광아파트는 별도의 보광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회사 측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분진사고로 인한 세차비, 실내·외 청소비 등 실비정산은 회사 측이 당연히 부담해야 하고 세대별 피해보상은 따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보광대책위가 원했던 방법으로 실비정산이 결정된 만큼 더 이상의 보상은 불가하다고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앞서 회사 측은 피해지역인 항사·갈평·광명리 등 10개 마을 1천366세대를 직접피해지역과 간접피해지역으로 나눠 가구당 20여만원과 30여만원을 각각 지급하고, 보광 아파트 298세대에는 세차비, 실내·외 청소비, 병원비 등 1억여원의 실비정산을 골자로 하는 협상·보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보광대책위는 이 같은 협상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발하며, 회사 측이 계속 같은 입장을 고수할 경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집회 등 물리적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경수 보광대책위원장은 “입주민 중 천식환자가 분진사고 후 기침을 호소했고, 일부 아이들도 피부 알레르기 때문에 진료를 받고 치료비를 청구했는데, 회사 측은 `분진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며 병원비 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피해 농산물에 대한 대책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분진이 내려앉았던 작물을 그냥 먹기도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시민들이 피해를 당한 만큼 포항시도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며 “적극적 민원 해결 의지가 없다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피해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해 포스코엠텍 측의 보상의지가 확실하다”면서 “주민과 업체의 갈등 상황은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가 공인기관인 한국화학융합연구원, 한국세라믹연구원 등 2개 기관에 의뢰한 분진 성분 검사결과 경북보건환경연구원 성분검사에서 나타났던 납(Pb), 카드뮴(Cd), 시안(CN) 등 3개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 비소(As)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0.259mg/L, 한국세라믹연구원 0.4mg/L 등 오염기준치(1.5mg/L) 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