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개최 또다시 연기
내달 5일前 못 열 가능성
현실화땐 새로 선임해야

오는 23일 개최 예정이던 포스텍 이사회가 또 한번 연기되면서 포스텍 총장 선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0일 포스텍에 따르면 총장 선임 결정 만료일 이전에 이사회가 개최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총장추천위원회가 구성돼 김용민 현 총장의 연임문제는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된다는 것.

포스텍 총장 선임 규정에 따라 총장 임기 만료 300일 이전인 오는 11월 5일 이전에 총장 연임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이사진의 일정상 11월 15일 이전에는 이사회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텍은 오는 23일 개최예정이던 이사회가 연기됐으며, 향후 이사회 개최날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포스텍은 정준양 이사장이 해외출장을 나간 뒤 이사회를 3일 앞둔 13일 귀국하면서 김 총장 연임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이사회 개최를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텍은 지난 14일 연기된 이사회 일자를 23일로 결정하고, 이날 김 총장의 연임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이사회 개최일자가 결정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사회가 다시 한 번 연기되면서 이사회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이사회 연기에 대한 공식적인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학교 안팎에서는 정준양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들이 일정을 서로 조율하지 않아 이사회 개최가 미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포스텍 교수평의회 서의호 부의장은 “정준양 이사장이 모든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진행하기를 원해 이사회가 자꾸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1월 15일 이후에나 이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석 가능하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 김용민 총장의 연임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 개최가 기한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규정상 자동적으로 총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김 총장이 연임을 희망하더라도 총장에 오르려는 타 후보자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만약, 이사회가 11월 5일 이후에 개최돼 김 총장의 연임여부를 결정하더라도 이는 규정을 어기는 행위로 간주돼 학교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포스텍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사회가 언제 개최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사회가 기한 내에 개최되지 않을 경우 김용민 총장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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