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내 게시판·시설, 대잠네거리 조형물 철거
市 “민간주도 방침따라 더 추진하지 않아”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오던 `감사나눔운동`이 슬그머니 중단되자 이를 두고 `전임 시장 흔적지우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2년부터 감사나눔운동을 전개하며 전국 주요 기관단체의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성과를 냈었고, 이를 청소년 인성교육에 접목해 지난해 인성교육 우수도시로 지정될 만큼 도시 이미지 구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월 민선 6기 출범으로 이강덕 시장이 취임한 이후 포항시에서 진행됐던 감사나눔운동은 이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된 것.

현재 포항시에서는 그동안 사용하던 `감사도시 포항` 대신 이강덕 시장이 내건 `창조도시 포항`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그동안 시청 곳곳에 붙어 있던 감사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판 및 관련 시설들은 모두 사라졌다. 또한 시에서 남구 대잠사거리에 설치했던 `감사도시 포항` 조형물도 지난달 자체적으로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형물은 타지역에서 포항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수많은 통행객들에게 감사도시 이미지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기존의 `감사도시 포항` 상징 로고, 게시물, 조형물, 각종 대중교통에 붙어 있는 광고 등 수많은 도시브랜드를 일제히 정비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처럼 하나둘씩 감사나눔운동의 흔적이 점차 사라지게 되자 시민들은 `박승호 전 시장 흔적 지우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시민 문모(29·북구 흥해읍)씨는 “감사나눔운동이 예산이 많이 드는 사업도 아니고 좋은 취지를 가진 운동이었음에도 점점 의미가 퇴색되는 게 씁쓸하다”며 “전반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건 맞지만 별다른 이유없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친 운동을 중단시키는 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감사나눔운동보다 다른 사업들의 중요도가 높아진 것 뿐”이라며 “민간주도로 두자는 방침에 따라 운동을 진행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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