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블루밸리産團 진입로 공사중 보상안된 임야 `무단벌목`
경북도 “통지서 전달 착오”

▲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의 임목이 벌채된 채 쓰러져 있다.

경북 동해안 최대 국가산단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내년 초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가 진입도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토지보상이 완료되지 않은 일부 임야에 대한 공사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포항시 남구 오천읍 세계리~장기면 정천리를 잇는 블루밸리 국가산단 진입도로(지방도 929호선) 2.34㎞ 구간에 대한 6차로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시공사 측에서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이미 보상이 완료된 토지에 대한 벌채 과정에서 보상절차가 진행 중인 토지의 임목을 무단으로 벌목하면서 지주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

지주 A씨는 “이달 초 모처럼 만에 땅을 보러 갔는데 벌목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포항시에 문의하니 도로를 확장한다고 했다”며 “일반적으로 도로 확장공사를 할 경우 주변 지주에 대한 토지보상이 우선돼야 하지만 이같은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는데도 공사를 강행해 황당할 따름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지주 측은 9월 중순을 전후해 일주일 간격으로 경북도와 포항시를 항의 방문했고 자신 소유의 땅에서 진행 중이던 공사를 중단시키기에 이르렀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공사 측에서 착오가 발생해 보상이 완료되지 않은 땅의 일부에 손을 댄 것 같다”며 “토지보상에 대한 부분은 지난해 12월에 통지서를 우편으로 전달했는데 확인해보니 주소지가 변경돼 반송돼 미처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주 측에서 토지에 대한 감정 뿐만 아니라 임목 등의 지장물이 포함된 재감정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해당 내용을 포함해 10월 이내에 재통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는 총 사업비 7천360억원을 투입해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과 동해면, 장기면 일원에 611만9천465㎡를 2019년까지 조성한다. 2016년까지 1단계로 240만㎡를 먼저 조성해 철강 자동차 기계 선박 등의 부품소재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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