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사업참여 소문에 두달새 10%이상 폭등
GS건설 “사실무근… 로고 도용시 법적 대응하겠다”

포항의 재건축사업 추진단지인 두호주공1차의 집값이 최근 2개월여 만에 10% 이상(1천만원 상당) 폭등한 이유가 과장된 소문인 것으로 밝혀져 거래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두호주공 1차 63㎡(19평) 아파트 실거래가는 평균 8천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최근 2개월여 만에 10~20%까지 상승해 현재 1억1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 선에 이른다.

이같은 집값 폭등은 GS건설이 재건축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밝혀왔다는 소문 때문이다. 그러나 항간에 나돌았던 1군 건설업체 재건축 참여설은 최근 해프닝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주민들이 사실확인을 한 결과, 최근에 GS건설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적이 없었다. 다만 GS건설이 해외에서 사용하고 있는 영문 로고가 도용돼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제안서에 기재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GS건설 측은 지난 12일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두호주공1차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소문이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지난 23일 재차 공문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해당 공문에는 `조합원 또는 조합원 관련자 중 일부가 영문 로고를 도용해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파악돼 재차 공문을 전달한다`며 `GS건설은 국내 재개발, 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을 비롯한 모든 주택관련 사업에 있어 심볼마크 없이 영문으로 표기된 CI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두호주공1차 재건축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공문을 2차례나 보냈지만 계속 영문로고를 도용할 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도 “재건축 사업은 지역에 따라 주택시장 회복 분위기가 다르고 공급물량 등도 지역 차별화가 심하다”며 “집값이 오르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므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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