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반대로는 최초로 중국을 경유하는 북릉 직등루트를 통해 카라코람산맥 K2봉(8천611m) 등정에 나선 경북산악연맹 소속 포스코산악회 K2 원정대가 정상 등정에 앞서 캠프 설치를 위한 등반 도중 눈사태를 만나 대원 3명이 실종됐다.

9일 포스코와 경북산악연맹에 따르면 ‘2004 포스코 K2원정대’(대장 김규영·43) 소속 이모씨(36·포항제철소)씨와 셰르파 등 6명이 지난 8일 해발 6천600m 지점에 설치한 ‘캠프2’에서 눈사태를 만나 이씨 등 3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는 이씨와 김재영(35·광양제철소)씨, 배경규(34·광양제철소)씨 등이며 나머지 대원 남영모(35)씨와 현지 셰르파 2명은 11시간의 사투 끝에 3천850m 지점의 베이스캠프로 귀환해 무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가 나기 전 대원들은 오는 23일부터 본격 시작될 1차 정상등정에 앞서 미리 설치하기로 한 4곳의 캠프(C) 가운데 ‘C2’를 설치한 뒤 악천후를 만나 텐트에서 취침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원정대가 연맹 등에 알려왔다.

‘K2원정대’는 대원 11명이 지난 4월20일 발대식을 갖고 22일 중국으로 출국, 세계 두번째 최고봉인 K2봉 정복에 나섰는데 한국 등반대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난도로 알려진 북릉 직등루트에 도전해 관심을 모았다.

사고소식이 알려지자 경북산악연맹과 포스코는 두절된 현지 원정대와의 연락을 재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9일 오후 6시 긴급상임이사회를 열어 현지 수색 및 실종자 가족 등을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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