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위원회서 유치안 의결 후 청원서 市 제출
연말 정부 7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될지 관심

포항 장기면 주민들로 구성된 장기화력(에너지)발전소유치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발전소 유치에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위원회는 최근 위원회 총회에서 액화천연가스 복합 발전소 유치안을 의결해 50여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포항시에 제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주)대우건설이 장기면 일대의 18만㎡~30만㎡ 면적에 2조원을 투입, 1천800MW급(900MW급 2기) LNG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의사를 제안해 옴에 따라 위원회가 사업 유치에 나선 것.

대우건설의 이번 사업 제안은 당초 지난 7월말 발표 예정이었던 정부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립이 올 연말로 연기됨에 따라 정부 전력 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유치 의사가 적극적인 장기면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부 7차 전력수급 기본 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이번 사업을 제안했다”면서도 “현재 구체적인 입지나 기본적인 계획을 수립한 단계는 아니다. 다만 사업 추진의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일 뿐”이라고 말해 포항시의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화력발전소 유치 실패를 겪은 바 있는 위원회는 액화천연가스 발전소가 해안과 내륙 등 장소에 관계없이 건설할 수 있는 친환경 시설이라는 점을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오성만 장기화력발전소유치위원장은 “장기면의 대부분이 군사훈련장으로 사용되면서 인구유출이 매우 심각하며,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화력발전소와 달리 액화천연가스는 친환경 시설로 인근 지역에 해를 끼칠 염려가 없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검토가 이뤄 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보다도 장기면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가장 중요하다”며 LNG 발전소 유치와 관련해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정부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립에 5~6곳 지역이 선정될 예정이며, 전국 200여 지역에서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포항에 발전소가 유치될 지는 현재로는 미지수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