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제자유구역 해제 위기
김관용 도지사 직접나서 해결
他현안도 적극지원 손발 척척

민선6기 경북도와 포항시가 상생 모드로 전환되면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민선5기 시절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김관용 도지사와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로 경북도와 포항시간 긴장 관계가 지속돼왔던 것이 6·4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취임 이래 포항 발전을 앞당기는 주요사업과 관련해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3선 연임에 성공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공조체제를 크게 강화하며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지사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면서 얼어붙었던 관계들이 불과 3개월 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아선 것.

이로 인해 경북도와 포항시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더욱 돈독해지면서 당장 포항시가 큰 득을 보고 있다.

지난 8월 지정 해제 위기에서 벗어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이하 포항지구)가 대표적이다.

포항지구는 지난 2008년 지정됐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여건 악화로 사업을 중지함에 따라 경제자유구역 지정해제 위기에 놓였었다. 김관용 도지사는 릴레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지정해제 1년 연장 필요성을 정부와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에 어필한 끝에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당초 지정해제될 예정이었던 15개 지구 중 유일하게 지정해제 위기를 벗어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김 도지사는 지난달 경북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앞서 포항시와 관련한 예산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 고위 간부는 “김관용 도지사는 지난 8월 추경 예산 편성에 앞서 포항 예산과 관련해 직접 포항 예산을 챙길 것을 지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고 말했다. 도와 포항시와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김 지사의 포항방문도 부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비교적 규모가 큰 행사는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에서 개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2014 한농연 및 한여농 연합 가족체육대회` `새마을지도자 한마음 다짐대회`등 굵직한 도단위급 행사가 최근 포항에서 열렸으며, 도지사기 탁구대회 등 다양한 도단위급 대회 또한 포항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지사가 포항시를 챙기면서 도청 간부들도 포항을 새삼 주목하기 시작했다. 도의 한 간부는 “지난 수년 동안 포항에 대한 도 지원은 어딘가 구도가 어정쩡해 애를 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이제 그런 부담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포항 지역 기관단체들도 도와 포항시간 상생 관계 전환에 반색하고 있다. 지역의 한 기관단체장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마음을 딱 맞춰 논의하는 모습은 오랜만”이라며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 도의 다른 기관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겼다.

/김기태기자

    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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