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문가 제외하면 지역 국회의원 전무상태
“20대 총선 대폭물갈이 사전작업 아니냐” 우려

▲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부터) 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이완구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이끄는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위)`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 인사가 배제되면서 `역차별론`도 제기되고 있다.

혁신위는 위원장인 김 전 지사를 포함해 20여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김영우·김용태·조해진·황영철·강석훈·민병주·민현주·서용교·하태경 의원과 안형환 전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이 주축이 됐다. 9명의 외부 전문가는 그간 정치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인사들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혁신위는 향후 6개월간 활동하며 김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공언해 온 공천 개혁,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당헌·당규 개정, 개헌 등 포괄적 혁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새누리당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혁신위가 출범하게 됐다”며 “혁신위원장으로는 김 전 지사를 삼고초려 끝에 모셨고, 앞으로도 천하의 영웅호걸들과 인재들을 모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그동안 여러 차례 혁신을 내세우고 그 방안도 마련했지만 대부분 공염불로 끝난 적이 있다”며 “이제 영혼 없는 혁신이 아니라 행동하는 혁신, 실천하는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새누리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지도부에 이어 혁신위원회 구성에서도 대구와 경북 인사가 배제되면서 `역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영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택시기사 체험을 하는 등 지역의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지역 인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20대 총선에서 대구와 경북을 물갈이 하기 위한 사전작업도 혁신위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6·4 지방선거 이후 대구와 경북은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다. 여기에 혁신위에 포함된 김용태·조해진 의원 등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TK 지역의 개혁공천을 주장했던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권은희(대구 북구갑) 대변인은 “TK 인사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무성 대표 등과 함께 무리없는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또 다른 의원은 “최고위원도 마찬가지지만, 혁신위에도 지역 인사는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일부 의원들이 혁신위에 포함되기 위해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에 문의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