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시 비거리 더 길어지고
피칭땐 생각보다 높게 제구
한국 대표팀 투수들 부담감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인구인 일본 `미즈노 200`을 만져본 투수들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타자들은 “멀리 날아간다”고 반가워하면서 “수비할 때는 부담이 좀 있다”고 반응했다.

조계현(LG 트윈스 2군 감독) 대표팀 투수코치는 16일 배팅볼 투수로 나서 200여개의 공을 던졌다. 조 코치는 투수들에게 “아시안게임 공인구는 한국 프로야구 공인구보다 가벼운 느낌이다”라며 “마음먹었던 것보다 높게 제구된다. 이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며 미즈노 200과 흡사한 미즈노 150을 사용했던 임창용(38·삼성 라이온즈)도 16일 불펜피칭을 한 뒤 “낮게 던진다고 생각한 공이 생각보다 높게 제구된다. 공이 가볍다”고같은 의견을 전했다. 미즈노 200은 한국 프로야구 공인구들보다 다소 작고 가벼우며 반발계수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선수 대부분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굳이 나누자면 `타자에게 유리한 공`이다”라고 평가했다. 박병호(28·넥센 히어로즈)는 “타구가 생각보다 더 멀리 날아가는 기분이었다”며 “공격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구에서 타자는 수비수이기도 하다. 유격수 김상수(24·삼성)는 “공이 예상보다 조금 더 튀어오른다”며 “더 집중해야겠다”고 했다.

공인구 적응은 선수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대표 선수들도 “조금 더 훈련하면 공인구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006,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미국 롤링스사 제품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미즈노 150을 던졌던 대표팀 마무리 봉중근(34·LG)은 “이번 대회 공인구가 한국 투수들이 던지기에 다소 껄끄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국제대회에 나설 때는 감수해야 할 일이다. 공인구 적응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