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채용확대 등 상생에 노력
대대적 조직개편 등 체질개선 나서

대구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한국감정원이 지난 3월 서종대(54·사진) 원장이 취임하면서 조직과 문화가 확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에서는 17일 서 원장을 초청해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역할과 한국감정원의 체질 강화, 대구 발전을 위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특히, 서원장은 대구, 경북의 역동적인 모습과 권영진 시장의 광폭적인 시정행보, 김관용 도지사의 적극적이며 활발한 도정운영이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바람직한 감정평가 시스템은 어떻게 해야 하나.

△감정평가법인에서 사업자의 입맛에 맞춰 감정평가를 해주는 경향이 있다.

평가법인이나 감정평가사들에서 윤리의식 교육이나 강화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이다. 감정평가를 임의대로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화하고 이를 어길 시 제재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했는데 지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공기업으로서 대구·경북지역을 위한 사업만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기여도 차원에서 지역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신입사원의 30% 이상을 대구·경북지역 인재로 우선 채용했으며 전체 지방으로 보면 지방 인재가 50%를 넘고 있다.

또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지역사회공헌사업과 함께 300억의 상생기금을 기업은행을 통해 1.7%의 초저리로 지방 중소기업에 대출을 하고 있으며, 지방대학과 학과개설 및 연구협력 등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 대구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먼저 대구 사람들은 부산, 광주 등 타 도시보다 일에 있어서 집요한 면이 없다. 혁신도시의 경우 부산은 이전 공기업이 통합되면서 이전 공기업 숫자가 1개 줄어들자 정부에 강력하게 공기업 추가 이전을 요구하며 결국 선박산업센터를 유치하는 등 일에 있어 집요하다.

혁신도시도 보면 부산은 금융 관련, 광주는 광산업을 주제로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유치했으나 대구는 일관된 주제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가산단도 지식산업단지로 하려면 대학과 연계돼야 하는데 입지가 맞지 않다. 차라리 대학이 많은 경산과 연계해 대구와 경산 인접지역에 지식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국가산단에는 (특수)자동차나 가전 등 제조업 중심으로 개발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역에 유지들을 보면 땅부자들이 대부분이다. 대구가 변하려면 산업을 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한국감정원의 업무를 개편하고 체질을 개선했다는데.

△처음 감정원에 취임했을 당시 조직과 인사, 업무 등이 감정평가 수주에 내달리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먼저 업무를 부동산 관리체계 마련을 위해 전국 30개 지사를 27개 지사로 줄이고 본사에 정보전산실과 신사업개발처, 홍보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간부들의 업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실·처장 단독보고, 5단계 질문체계 확립 등을 시행하고 직원 교육훈련체계를 재정비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대구에 입주한 공기업 중 한국감정원이 가장 일 잘 하는 공기업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래서 직원들의 전문성을 더 높이기 위해 일 잘하는 직원들이 대우받는 조직을 확실하게 만들 생각이다. 대구 경북 지역민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는 공기업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해 한국감정원을 세계 최고의 부동산 전문기관으로 육성하겠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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