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QSS혁신 성공사례 ㈜태영산전

▲ 직원들이 공기구를 정돈하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 직원들이 공기구를 정돈하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태영산전은 포스코 신설공장 및 개조 공장에서 꼭 필요한 전기를 관리, 제어하는 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다.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ICT를 통해 제품(panel)을 입찰하고 수주를 받으며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와 단가계약을 체결해 고정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조달청에 제품을 등록하기 위해 획일화 된 전기시장에 변화를 주는 콤팩트 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구상 중이며 개발 계획 중이다. 법인으로서의 연혁은 그리 길지 않지만 오랜 경력과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회사로, 수배전 및 TR panel 및 각종 제어 panel을 설계 제작뿐 아니라 전기공사까지 진출하며 이제는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기자재 정리정돈, 낭비요소 제거
직원건강 고려해 공장바닥 재도장
휴식공간 만들어 작업능률 `쑥`

□자신 있었지만….

태영산전은 지난 3월 7일 zlr dhvm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QSS혁신활동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사실 이전에 처음 회사를 방문하는 사람들로부터 “사무실도 깨끗하고 공장 정리가 잘 돼 있어 분위기가 좋다”라는 평을 받고 있었기에, 혁신활동 진행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이에 “그대로 두자. 이대로도 좋은데” “이미 잘 되고 있다” 라는 직원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었다.

하지만 막상 활동 시작에 앞서 QSS혁신활동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몇몇 회사들과 포스코 글로벌 안전센터를 직원들이 함께 벤치마킹하고 보니, 활동 전·후의 모습은 엄연히 달랐으며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결심이 서게 됐고 혁신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

 

▲ 기자재 정리·정돈 활동 모습.
▲ 기자재 정리·정돈 활동 모습.

□과감히 버릴 것들에 `레드카드`

QSS혁신활동의 대표적인 작업인 기자재 정리 및 정돈활동을 시작하고, 공장 전체의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 케케묵은 먼지와 함께 숨어 있던 각종 시험장비와 공구류, 자재를 공장 한가운데로 전부 꺼냈다.

곳곳에 보이지 않던 장비 등을 꺼내고 나니 예상보다 많은 양에 직원들이 모두 놀라기도 했다. 이중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은 블루카드를, 과감히 버려야 할 장비들엔 레드카드를 붙이며 선별작업을 시작했다.

선별작업이 끝나고 모인 회의에서 직원들이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조금만 신경을 더 썼더라면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라는 것이었다. 이후 재활용된 장비들을 찾기 쉽게 배치하고, 공장이 깔끔한 모습을 되찾자 직원들이 QSS혁신활동의 효과를 직접 느끼게 됐고 이후 자발적으로 정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원건강 고려한 공장 개선활동

공장 입주 초기부터 공장 바닥은 약간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바로 공장 바닥이 신발에 묻어난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잠깐 이러다가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지나쳤었는데 문제가 계속 지속됐다.

사실 페인트 가루가 신발에 묻어나는 것은 언제든지 호흡기를 통해 작업자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으로,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공장 바닥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문제였다. 많은 기자재와 장비들로 가득 차 있는 공장동 바닥을 재도색 한다는 것은 시간과 인력·비용을 필요로 한 작업으로 감히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QSS혁신활동을 시작한 이후 개선아이디어 회의 중 공장바닥을 재도색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먼저 1층 자재 창고를 시범 삼아 실시하게 됐다.

우선 자재 창고에 자리 잡고 있던 선반, 케비넷 등을 모조리 공장으로 들어내고 그동안 쌓여 있던 먼지들을 깔끔히 청소하고 나서 하도제부터 상도제까지 페인트 작업을 하고 건조 시킨 후, 구역별로 색상을 정해 해당되는 구역에 맞도록 페인트칠을 하는 것으로 1층 자재 창고 재도색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직원들이 다른 공장바닥을 모두 재도색 하기로 작업 계획을 수립했고, 여러 번 같은 작업을 반복 해야 하는 일에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마침내 더 나은 작업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 태영산전 전경.
▲ 태영산전 전경.

□직원 휴게실 개선으로 만족도 늘어

평소 직원들은 근무 중 휴식을 취할 때 공장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의자에서 쉬거나 혹은 공장 바닥에 그냥 앉아 쉬곤 했다. 업무 특성상 충분한 휴식이 자주 필요한데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판단이 들자 과감하게 1층 사무실을 휴게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1층 사무실에 놓여 있던 서랍장과 책상, 의자를 밖으로 빼냈고 전기공사 업무에 쓰이고 악성 재고로 남아 있던 전선 상자와 폐목을 활용해 뼈대를 만들고 근사한 마룻바닥으로 탄생시켰다.

휴게실이 새로 생기고 나니 가장 먼저 작업하는 직원들에게서 좋은 반응이 나왔고 이후 충분한 휴식으로 작업 능률이 오른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 이종화<br /><br />태영산전 사장
▲ 이종화 태영산전 사장

힘든 상황서 모두 최선
전 직원 리더화 추진

-QSS혁신활동을 도입한 이유는.

△제조업을 시작한 지 8년, 매출 증가만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정리된 체계적인 회사로 변화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어느 시점이 좋을까 고민 중에 중소기업도 포스코의 동반성장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QSS혁신활동 도입을 선택했다. 변화 마인드와 정리활동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기본적이지만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QSS혁신활동 추진에 애로사항은 없었나.

△QSS 혁신 활동을 시작한 지 5개월째인 지난달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1인 다 역을 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더 짐을 지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일도 해야 하고 혁신활동도 해야 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원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잘 따라줬다.

올해 말께 마무리 시기에는 물건을 찾는 낭비, 공구를 찾는 낭비, 불필요한 자재 낭비를 모두 혁신해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한 일터인 태영산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업무 회의를 간략히 하고 혁신지원그룹 QSS마스터도 참관해 혁신 주간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회의시간 외에 소규모 활동 중 서로 개선의견을 혁신리더에게 제시하면 차기 혁신회의를 통해 공통 과제로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교육 및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QSS 활동 추진방향은.

△QSS 혁신활동을 기본으로 동종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회성으로 활동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리더가 되어 누구 할 것 없이 스스로 참여하는 활동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5S 활동은 기본이고 후반에는 성과창출과 연계되는 과제활동도 병행해 문서 표준작업 및 작업표준서를 재정비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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