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in 경주` 기간
황성공원 야간공연 풍성
첨성대·동궁도 불 밝혀

▲경주 예술의 전당

【경주】 “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 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고요한 달빛 어린 금옥산 기슭에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우리 가요`신라의 달밤`가사처럼 요즘 `경주의 밤`은 고요한 불빛이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기존의 문화유적지 주변을 야간에 투어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오는 22일까지 열리는`이스탄불 in 경주 2014`로 인해 황성공원을 찾으면 화려한 조명 아래 오후 9시까지 터키 이스탄불시가 개장하는 `그랜드 바자르`를 돌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무대에서는 밤 10시까지 각종 공연이 펼쳐져 눈가 귀를 즐겁게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황성공원 부지 내에 위치한 경주예술의전당 건물도 특이한 디자인이 외관 조명과 실내에서 발산하는 빛으로 인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부각되면서 도시의 `싸인물`이 되고 있을 정도다.

도심을 약간 벗어나 첨성대에서 반월성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노라면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멀리서 다가오는 꽃향기를 맡으며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어 매일 밤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첨성대를 비추는 간접 조명은 더욱더 빛을 발한다. 달빛색의 은은한 조명에 휩싸인 첨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중노년층들은 절로 `신라의 달밤`을 흥얼거린다.

 

▲안압지

또 신라시대 `동궁`으로 알려지고 있는 동궁과 월지의 건물도 야간에는 그리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조도(照度)로 인해 더욱 그 진가를 나타낸다. 주변에 펼쳐진 꽃밭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 번 찾은 관광객의 충성도를 높여 찾고 또 찾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9월의 경주는 첨성대와 반월성~동궁과 월지로 이어지는 들판에 연꽃이 자취를 감춘데 이어 피어난 코스모스가 만발해 연인과 부부들이 탄성을 자아내면서 사랑 고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첨성대

보문관광단지의 밤도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매력 덩어리이다. 보문호를 중심으로 곡선으로 저마다 자리하고 있는 특급호텔과 리조트 등이 밝은 불빛을 내뿜으면서 수면에 와닿아 평화로운 휴양지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보문호 둑을 따라 난 산책길은 늘 사색과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선 사람들로 분주하기만 하다.

보문단지 입구에 작년 하반기 문을 연 식물원인 동궁원과 새공원은 유리 건물로 밤이면 건물 자체가 조명등처럼 드러나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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