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책위원회, 총장·보직 교수들과 간담회
대학측선 내일 학교게시판에 공개사과 하기로

대구교대 총학생회와 대구지역 여성단체는 지난 15일 학생 성희롱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있는 남승인(63) 대구교대 총장의 사퇴와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을 촉구했다.

대구교육대학총장 성희롱·폭언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대구교대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남승인 총장 및 보직 교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는 학교 본관 측에서 총장을 비롯 학생처장, 기획처장, 대학원 원장의 보직을 맡고 있는 5인의 교수들이 참석했고, 공동대책위원회에서는 강성민 학생대책위 위원장(총학생 회장), 김영순 대경여연 상임대표,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 박은정 대구여성노동자회 회장, 신미영 대경여연 집행위원장과 학생 측 대표 3인 등이다.

이날 공동대책위원회는 △학내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에 대한 성평등인권교육 즉각 실시 △성평등인권 교과목의 설치 △성희롱, 성폭력문제 해결을 위한 학내 전문기구 설치와 전문가 배치 △피해자에 대한 공개사과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에 대학측은 총장명의의 공개사과는 16일 오후 3시까지 총학생회 메일로 보내고 17일 오전 11시에 학교게시판에 게시하기로 했다.

다만 성평등인권교육 실시는 현재 학교의 사정상 교수들의 합의 등이 필요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계획을 총학생회에 서면으로 알려주기로 했다.

또 총장사퇴는 사건의 당사자들과 함께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총장이 성희롱 폭언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남 총장은 “술이 취했었고, 나이가 있는지라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학생들을 믿고 있고 학생들이 거짓말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대책을 논의했고 당사자들에게 직접 사과할 생각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앞으로도 대구교대 성희롱·폭언 사건의 근본문제를 피해당사자의 입장을 고려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교육부의 감사도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인권감수성을 가지고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교육대학교는 현재 이 사안과 관련, 교육부의 감사를 받고 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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