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지원과→ 새마을체육과 축소 조정
시장, 관련 행정조직개편안 시의회 보고

경북 제1의 체육도시인 포항시의 체육행정이 후퇴할 위기에 놓여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일 민선6기 포항시 행정조직개편(안)을 시의회에 보고하면서 현 `체육지원과`를 `새마을체육과`로 축소 조정할 계획을 내비쳤다. 체육지원과가 새마을봉사과 안으로 흡수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체육행정조직에 대한 축소계획이 알려지자 포항지역 체육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시 체육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경기가맹단체 전무이사협의회와 체육계 원로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의 한 체육계 인사는 “그동안 쌓아놓은 포항시 체육의 명성과 위상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며 “체육전담과를 확대해도 시원찮을 판에 새마을봉사과로 흡수시키는 일은 체육인 전체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포항시와는 달리 경쟁도시 구미시는 체육분야만 전담하는 `체육진흥과`를 두고 있고, 인근 경주시는 `체육청소년과`로 두고 매년 여름 경주에서 열리는 유소년축구대회에 전 행정을 쏟아붓고 있다. 또 안동시도 `체육관광과`로 체육과 관광을 통합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대다수의 시군들도 체육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민선 4, 5기 박승호 포항시장은 체육인 출신답게 포항시 체육행정에 올인하면서 양적, 질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도민체전 6연패를 달성하게 된 밑바탕도 체육분야에 올인한 결과다. 그래서 포항을 `체육도시`라고 자랑스럽게 홍보하기도 했다.

포항시 전체에서 체육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광범위하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으로 나눠져 있지만 포항시 인구 절반 가까이가 각종 생활체육분야의 동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이끌어 가야할 체육회 수장과 사무국장 선임도 이 시장은 취임 3개월이 넘도록 방치해 놓고 있다. 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사무국장 인선 등이 늦어지면서 온갖 잡음이 나돌고 있다. 박승호 전 시장이 생활체육회 회장직을 아직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석연찮은 대목이다.

이강덕 시장이 체육계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에 포항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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