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벤처기업 등 어플리케이션 개발·테스트, 시제품 제작
삼성의 노하우 체계적인 지원에 해외진출 프로그램도 진행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대구 무역회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 혁신센터를 둘러보던 중 신발을 벗고 고강도 특수섬유 위에 올라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말 출범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앞으로 삼성그룹과의 연계를 통해 핵심인 창업지원 기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은 이곳에서 삼성 직원에게 직접 멘토링을 받을 수 있고 해외진출 지원의 기회도 제공받는다.

15일 청와대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대구 센터에는 창업·벤처기업 등이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테스트, 시제품 제작 등을 수행하고 삼성직원에게 멘토링도 받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랩`(C-LAB)이 새로 설치됐다. 대구 혁신센터는 정부의 `지역혁신센터-대기업 연계` 방침에 따라 실제 대기업의 도움을 받게 된 첫 번째 사례이다.

대구 혁신센터(김선일 센터장)는 대구무역회관 1층과 3층에 716.4㎡(약 216.7평) 규모로 설립됐으며 사무공간과 팀협업실, 북카페, 세미나실, 멘토링룸 등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총 1천800여명이 찾았고 311건의 일반상담과 함께 자금투자와 법인설립, 특허출원 등이 18건 이뤄졌다.

삼성 직원은 앞으로 이곳에 2명 이상 상주하면서 자사의 노하우를 담은 멘토링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삼성본사 직원들은 이곳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원격 멘토링도 할 예정이다.

C-LAB에는 이와 함께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PC(워크스테이션)와 테스트용 스마트폰, 스마트 TV, 3D 프린터 등 모두 236점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자재도 구비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삼성전자 개발자와 함께 연구하고 개발된 기술의 시제품 제작과 평가, 판로개척 등을 제공하는 연구개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도 대구 센터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을 도입, 대구 지역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벤처 및 중소기업들을 선발해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운영 중으로, 여기에 선정되면 10만~15만달러의 종자돈을 지원받아 3개월간 빠르게 시제품을 개발하고 투자유치도 지원받는다.

아울러 앞으로 삼성과 대구지역 기업간 기술협력과 지분투자 등도 적극 추진될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한편 대전 혁신센터는 내년에는 북구 칠성동 구 제일모직 부지에 들어설 대구 창조경제단지로 옮겨지게 된다. 이 부지는 총 11만3천61㎡(3만4천평) 규모로, 삼성이 총 900억원을 들여 2016년 말까지 창업보육센터와 SOHO 사무실, 예술창작센터 등 19개동의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 혁신센터도 이 종합단지가 완성되면 이전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구 창조경제단지는 단순히 지역 내 창조경제 거점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파급효과를 갖는 창조경제 허브로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재휘·김영태기자

    안재휘·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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