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일러 영덕 등 일부서만 출하
1등급1kg에 40만원 훌쩍 넘어
날씨 여건 좋아 연휴후엔 기대

올 추석에는 솔 내음 향긋한 송이버섯 맛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최근 풍부한 강수로 송이버섯 작황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만 예년보다 빨리 추석이 닥쳐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풍과 늦장마 등 송이 생육조건인 수분공급이 충분함에 따라 송이 채취농가들은 추석 연휴기간이 지난 이달 중순부터 송이 풍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 최대 송이 생산지인 영덕군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송이를 본격 출하하기 시작했다.

여름송이 끝물이라서 향은 덜하지만 그래도 kg당 공판가는 40만원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이 지역에서 생산된 송이는 301kg, 공판가 3천715만원에 거래됐다. 1등급의 경우 1kg당 41만8천원, 2등급 31만5천600원, 3등급은 18만5천600원, 등외는 13만6천8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송의 경우 그나마 지금까지 100kg이 거래된 반면 안동과 봉화지역의 경우 기온 탓에 2일 현재까지 출하되지 않고 있다.

이 지역 송이 채취 농가에 따르면 해마다 이달 10일이 넘어서 공판이 시작된 봉화와 안동지역은 현재 송이 포자형성이 없어 여름송이 끝물이라 할 만큼 채취량도 극히 미미하다.

변동진 봉화산림조합 지도과장은“봉화는 다른 지역보다 송이 출하 시기가 1주일 정도 늦어 아직은 송이가 나오지 않는다”며 “비가 자주 내리는 등 기후 여건이 좋아 백로(8일)가 지나야 작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조차 아직은 송이의 풍작이나 흉작을 예단하기 어렵다. 풍작의 절대 조건은 송이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시기에 알맞은 습도에 선선한 온도(최적온도 20~23℃)가 유지될 경우에 한해서다. 지난해 최악의 흉작을 기록했던 영덕 송이의 경우, 여름철 극심한 가뭄으로 2012년 채취량(113t)보다 80% 줄어든 23t에 불과해 송이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고, 평균단가도 50% 이상 올랐다. 올해는 태풍과 늦장마로 송이의 생육조건 중 중요 요소인 수분 공급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안동시산림조합 정홍교 상무는 “최근 잦은 비와 적당한 일교차의 생육 조건이 갖춰져 참나무버섯, 싸리버섯 등 자연산 식용버섯이 시중에 많이 나돌고 있다”면서 “송이버섯도 지금까지의 기상상태가 유지되면 앞으로 추석 이후 작황은 매우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화·권광순·이동구기자

    박종화·권광순·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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