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관 등 행사유치에만 혈안, 장학금 등 기부 `전무`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특급 호텔과 유명 리조트의 경주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호텔 등에서 관 주도 행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보문단지에는 각각 1990년, 1992년 문을 연 힐튼과 현대 등 2개 특급 호텔이 영업 중인 가운데 매출 증대를 위해 경주의 각급 기관·단체·기업 등이 주최하는 행사를 유치하는데 혈안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호텔들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지역의 대형 컨벤션행사 유치로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특급 호텔의 경주 지역사회 기여도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게 경주시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영업수익을 올리는 기업체의 경우 장학금 기탁을 비롯해 지역 소외계층 초청연, 지역민 할인혜택 부여 등 특전을 제시하며 지역민과의 융화를 꾀하는 추세이다. 또 사회적 기여로 기업 이미지와 신인도를 높이는 일에도 충실히 임하는 경향이다.

실제로 지역에 진출하는 대형유통점의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품을 매입해 주는 가 하면 영수증 마일리지제 시행 등으로 소외계층을 돕기도 하고, 시설에 기부를 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친화 및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보문단지 내의 특급 호텔과 대형 리조트들의 경우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기피 등 지역협력 활동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경주시장학회에 확인한 결과 두 호텔의 장학금 기탁액은 전무했다. 물론 보문단지 내 대형 리조트시설인 한화리조트나 대명리조트도 마찬기가이다.

보문단지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경북도관광공사 관계자는 “특급 호텔이나 유명 리조트 등이 불우이웃을 돕거나 장학금을 쾌척하는 등 사회기여 사업을 한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시가 행사 보조비를 지원한 지역의 단체가 보문단지 내 특급 호텔에서 행사를 하게 되면 결국 호텔만 배불려 주는 꼴이 될뿐 정작 지역을 바탕으로 생존해 가면서도 지역 기여도는 전무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 연말 보문단지 내에 화백컨벤션센터가 완공되면 경주의 기관·단체 등에서 하는 대형 행사를 모두 수용하면서 지역으로 봐서는 그동안 대기업의 호텔과 리조트 등을 통해 외지로 유출됐던 지역의 자본을 그만큼 유치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돼 지역의 사회환원 산업의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경주/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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