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계획, 水公조사도 마쳐
공업용수 부족 포항시 적극적
내홍 겪은 영덕군은 신중모드
주민반대 심해 갈등재연 우려

영덕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어오던 달산댐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1일 포항시는 하루 8만t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영덕 달산댐 건설이 국토부의 건설계획에 반영됐고, 수자원공사의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영덕군-포항시-수자원공사 등 해당기관의 사전검토협의를 거쳐 예산을 편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달산댐이 건설되면 하루 11만9천t의 용수를 생산, 영덕군의 생활용수와 농업용수에 우선 충당하고 남는 수량을 오십천의 하천 건천화를 방지하기 위해 하천유지수와 생태환경개선 용수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또 강구항으로 유입되는 하루 8만t의 용수를 포항으로 취수해 포스코와 국가산단 블루밸리에 각각 하루 4만t씩 공업용수로 공급하게 한다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덕군은 지난 2009년 가뭄으로 인해 군 전역에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극심한 물부족 현상을 겪었다”면서 “군민들 한켠에선 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은 찬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어 1일 영덕군을 방문,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달리 영덕군은 이날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덕군은 “오래 전에 달산댐 건설을 두고 주민들간에 찬반을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면서 앞으로 군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살핀 후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현재 댐 후보지인 달산면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이 압도적이다.

달산댐반대대책위는 “중단되다시피한 이 사업이 왜 또 다시 추진되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포항이 앞장서 이 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어떤 경우든간에 친환경웰빙지역인 옥계 계곡을 근간으로 하는 달산댐 건설엔 사활을 걸고 반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포항시가 영덕 달산댐 건설에 나서는 것은 유일한 용수공급 대안을 영덕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형산강 유역의 자체 수원 부족으로 임하댐, 영천댐 등 타유역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는 대표적인 물부족 도시로 향후 중·장기적으로 블루밸리 국가산단을 비롯해 광명, 영일만, 구룡포 등 지방산단의 개발과 각종 도시개발 사업(흥해 이인지구 등 9개지역)까지 진행되고 있어 용수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 수도정비기본계획(2030년)에 따르면 장래 용수수요량 발생이 가장 많은 2020년 기준으로 하루 62만 5천700t의 용수가 필요하지만 현재 공급가능량은 하루 47만1천600t으로 장기적으로는 15만4천100t이 부족하다.

포항시 김규만 상수도과장은 “포항시의 장기적인 용수확보를 위해서는 달산댐 건설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수자원공사의 예타조사도 끝났기 때문에 댐 조기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달산댐이 조기에 건립될 수 있도록 영덕군과의 상생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포항시는 영덕군의 요청에 따라 화장장 사용료를 포항시민의 수준(40만원→5만원 하향조정)으로 인하한 바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