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시기 빨라 햇과일 출하 부족 등 원인
선물 안주고 안받는 분위기도 한몫한 듯

추석연휴가 예년보다 이른시기에 찾아오면서 명절만 되면 `택배전쟁`을 치르던 업계가 다소 조용한 추석을 보내고 있다.

특히 `여름추석`이라 불릴 정도로 연휴시기가 이른 탓에 과수농가에서 추석명절의 대표 선물인 `햇과일`의 출하시기를 맞추지 못하며 택배물량이 더욱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1일 포항우편집중국에 따르면 `추석우편물 특별소통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평균 4만여개의 택배가 이곳에 접수돼 지난해 추석 같은 시기의 4만4천여개 보다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을 비롯해 경주, 영천, 영덕, 울진, 울릉에 이르기까지 경북 동해안지역의 택배를 총괄하고 있는 이곳에서 이처럼 택배물량이 감소한 것은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가라앉은 사회분위기와 함께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경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추석선물 배송시기인 2일부터 8일까지는 택배물량이 1일 최대 8만여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평년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는 것이 우체국 측의 설명이다.

이번 추석 택배량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사과, 배, 감 등 추석선물의 `단골손님`역할을 하던 햇과일의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선물자체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최근 행정기관, 기업체 등에서 `명절선물 안주고 안받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가족·친척 이외에는 선물을 주고 받는 행위를 근절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체국이 지난달 1일부터 택배 토요배달 전면 휴무를 실시하면서 일부 물량이 일반 택배회사로 빠져나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명자 포항우편집중국 지원기술과장은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2~3주 가량 일찍 찾아와 택배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택배량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업무량은 별반 다르지 않은 만큼 특별소통기간 동안 모든 직원들이 힘을 모아 택배가 무사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