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사회 밥그릇챙기기 비판
후임 못뽑은 상태서 함인석총장 임기만료 퇴임
선거규약 재정비 내부합의 난항에 장기화 우려

경북대가 사상 초유의 총장공백 상태를 맞았다.

함인석 경북대 총장이 지난 29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효석홀에서 이임식을 갖고, 4년간의 총장 임기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총장이 없는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경북대의 위상격하는 물론이고 대학 구성원들에게도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더구나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도 차질이 예상돼 대학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려했던 총장 공백사태가 현실화됨에 따라 교수사회의 제밥그룻 챙기기 행태에 거센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북대학교의 총장공백사태는 대학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는 게 학생과 학부모 등을 비롯한 지역민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즉, 총장선거를 둘러싼 대학 내분과 대학본부, 교수회 등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우선 함 총장이 임기만료됨에 따라 당분간 정성광 의무부총장이 총장대행을 할 전망이다.

다음으로 가장 시급한 것이 총장재선거를 조속히 치르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교수회는 차기 총장 선거를 지난달 29일이나 이번달 4일 치를 예정이라고 공지했지만, 예정대로 강행하지 못했다.

현재 총장 재선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선거규약 개정안이다. 교수회와 총장 후보자는 당초 안대로 선거를 치르기를 희망했지만, 대학본부는 개정 규정안을 마련해 이미 통과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총장은 하루빨리 교수회와 총장후보자, 대학본부의 합의를 거쳐 선거규약을 재정비해, 선거를 치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학의 한 구성원은 “여태까지 일은 제쳐두고라도 총장권한대행이 하루빨리 사태를 수습해, 대학이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인석 총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재임 기간 동안 학내외에 무척 크고 감내하기 어려운 수많은 사건들과 매순간 고뇌와 결단을 요구하는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앞으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지 경북대학교와 대한민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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