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자원조사 중간 보고회
희귀 동식물 등 1,900종 서식
세계최대 복수초군락지 확인

대구·경북지역 명산인 팔공산이 담비와 삵, 수달 등 희귀 동·식물 1천868종이 서식하는 등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약 10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팔공산자연공원 맥섬석유스호스텔에서 국립공원연구원 관계자 및 전문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팔공산자연공원 자연자원조사 용역`중간보고회에서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동·식물의 서식 환경이 매우 훌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팔공산보다 규모가 다소 적은 무등산국립공원(75.425㎢)이 5조8천억원, 계룡산국립공원(65.335㎢) 4조6천억원 등의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는 것에 비춰볼 때 무등산의 1.5배, 계룡산의 2배 가까운 면적의 팔공산은 약 10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회에서는 지난 2010년 10월 착수해 그동안 조사된 인문환경 6개 분야와 12개의 자연환경 분야에 대한 조사 현황을 발표, 현재 64% 공정에서 식물 550종, 포유류 22종 조류 85종 등 모두 1천86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서식 환경이 국립공원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했다.

이번 조사에서 삵, 담비, 수달 등 6종의 멸종 위기종이 확인됐고, 황조롱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 5종이 서식하며 좀비비추, 참갈겨니, 털보자루맵시벌, 한국산개구리, 뿔하루살이 등 31종의 한반도 고유종이 확인됐는가 하면 자주닭개비, 황소개구리 등 33종의 외래종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물로는 참좁쌀풀과 꼬리말발도리 등 12종의 희귀종과 18종의 한국 특산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분석돼 팔공산은 자연생태계와 동·식물의 서식 환경이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고 문화자원 분야에서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45건의 비지정문화재가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가산산성지구의 고지에 있는 습지에는 모두 257종의 식물과 13종의 포유류, 134종의 담수조류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보호구역의 지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복수초 군락지도 보호시설의 설치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구시 김부섭 환경녹지국장은“오는 2015년 1월 용역이 완료되면 현재까지 확인된 자연자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팔공산이 제대로 평가돼 대내외 인지도 향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등 국립공원 지정 추진 기초자료로도 활용되기에 용역 결과에 상당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팔공산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는 경북도와 대구시에서 시·도 관할 지역별로(경북 90.303㎢, 대구 35.365㎢) 지난해 10월 국립공원연구원에 의뢰해 다음해 1월까지 실시한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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