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대구

▲ 2015년 세계물포럼 성공개최를 위한 2013 대한민국 물산업전이 지난해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대구 엑스코 3층에서 진행됐다. 대한민국 물산업전에는 물산업전, 워터 컨퍼런스 및 연계행사, 물 시설 및 체험투어 등을 비롯해 물 관련 산업의 과학과 신기술등 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2015년 4월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세계 물 문제의 해법을 찾는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에서 열린다. 세계물포럼은 1997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물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의 국제 행사로 200개 나라에서 1만7천명의 국가수반과 장관, 학계, 민간 전문가 등이 대구·경북에 모여 다양한 포럼과 전시회가 가진다.

환경문제가 국제적인 이슈가 되면서 세계 각 나라와 도시들은 국제적인 환경 행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국제 행사 개최가 환경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도시 브랜드에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물포럼 개최는 대구가 환경과 물의 도시로 성장할 것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대구가 환경도시, 물관리 선도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나 해외에서의 인식은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다. 2015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환경도시의 브랜드를 키우고 물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음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블루골드 시티` 대구가 물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세계물포럼 개최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다양한 물 이용 시설의 설치 등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대구가 물 산업 중심도시 나아가 방향을 조명해 본다.

7개 하수처리장 수질 전국최고, 타도시 벤치마킹 줄이어
물산업클러스터, 세계시장 선점할 국가물산업 허브 기대


□ 대구 물 산업과 하천 되살리기

`물과 파동의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에모토 마사루(대체의학 박사)는 물은 사람의 행동에 반응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저서에서 `사랑과 감사, 고맙습니다, 코스모스(우주), 지혜` 등 긍정적인 말을 하거나 글을 보여 준 물은 육각형 결정을 보여 주지만, `미움, 증오, 악마, 전쟁` 등 부정적인 말과 글에는 결정을 만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흉측한 모양이 사진으로 나타나므로 `물도 사람의 말에 반응한다`고 주장한다.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중앙로에는 개울이 조성돼 맑은 물과 작은 아름다움이 흐르고 신천의 지류인 범어천은 작년에 생태복원사업 1단계가 완료돼 악취와 오염을 털어버리고 명실상부한 생태하천으로 거듭 태어났으며, 하류 구간에 대한 2단계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천은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던 건천에서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다슬기와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 하천으로 바뀐 지 10여년이 지났으며, 지금은 둔치에서 운동하거나 쉬는 등 신천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창댐을 상수원수의 수원지로 하는 가창정수장에는 약 100년 전의 정수시설이 보존돼 있고, 건들바위 길 건너 수도산(현재 상수도사업본부 위치)에는 물을 저장해 공급하는 배수지가 100년 전의 모습대로 고풍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달구벌 맑은 물` 대구 수돗물을 만드는 정수장에는 낙동강을 수원으로 하는 매곡, 문산, 죽곡(공업용수 전용) 정수장과 운문댐을 수원으로 하는 고산정수장, 가창댐을 수원으로 하는 가창정수장, 공산댐을 수원으로 하는 공산정수장이 있다. 정수처리시설은 원수에 따라 고도처리시설 또는 막여과처리 등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오존 처리시설을 추가해 전국 최고의 수처리공법을 완료해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낙동강과 금호강으로 둘러싸인 대구에는 친수공간이 많다. 신천, 수성못, 성당못, 월광수변공원을 비롯해 금호강에는 금강습지, 동촌유원지가 있고, 낙동강에는 달성습지, 화원동산, 강정고령보와 달성보가 있으며, 생태적 공간인 두꺼비 서식지 망월지, 맹꽁이의 보고 성서공단 유수지가 물과 친하게 지낼 공간을 제공한다. 시민이 버린 하수도 깨끗하게 처리해 흘려 보낸다. 염색공단에 위치한 공단천과 달서천을 비롯한 7개의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는 수질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다른 도시에서 견학을 오기도 한다.

달성산업단지를 비롯해 성서산업단지와 염색공단, 서대구공단 환경시설에는 폐수처리시설 외에도 완충저류시설과 폐수재이용시설을 운영,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하거나 강우와 사고 등으로 유출된 물질이나 오염된 빗물을 저류했다가 차후에 처리하는 시설을 국내 최초로 설치해 인근에 위치한 제지업체 등에서 저렴하게 사용토록 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낙동강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밖에 공산댐 수중폭기시설과 신천의 수량 확보를 하는 신천하수처리장 방류수 압송시설, 염색공단 폐수의 색도를 처리하는 달서천 하수처리장의 오존처리시설, 서부하수처리장의 슬러지 고형화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건설해 수처리의 선진화와 다양성은 물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 지방자치제가 시작 되기 전까지만 해도 대구를 흐르는 금호강은 신천의 생활폐수로 인한 오염으로 시민들의 원성과 미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대구시가 신천을 개발하면서 신천하수처리장을 건설해 생활하수를 완벽하게 처리, 신천 상류로 역류시키면서 깨끗한 신천으로 변모시켰다.
▲ 지방자치제가 시작 되기 전까지만 해도 대구를 흐르는 금호강은 신천의 생활폐수로 인한 오염으로 시민들의 원성과 미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대구시가 신천을 개발하면서 신천하수처리장을 건설해 생활하수를 완벽하게 처리, 신천 상류로 역류시키면서 깨끗한 신천으로 변모시켰다.

□ 지구촌 물 문제를 해결할 세계물포럼

물의 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WWC, World Water Council)가 주관하는 행사로 1997년부터 3년마다 열린다. 내년 4월 대구와 경북에서 열리는 제7차 대회에는 200여개국에서 국가정상, 국회의원, 장관, 지자체장, 시민단체, 전문가, 시민 등 연인원 3만5천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물포럼 개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천600억원, 고용유발효과도 2천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Water for Our Future(우리의 미래를 위한 물)로 21세기에 대두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년 세계물포럼은 4개의 주요 과정으로 진행된다. 분야별 주제를 논의하는 `주제별과정`, 지구적 물 이슈에 대한 관심과 정치적 이행을 촉진하는 `정치적과정`, 지역별 물 이슈와 인접 국가간 물 현안 해결을 논의하는 `지역별과정`과 이번에 신설된 `과학기술과정`은 최신 기술과 정보 공유를 활성화해 후진국의 물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제안했다.

또 시민포럼이 열리고 물 관련 연구기관, 국제기구, NGO, 기업체가 참여하는 전시회는 한국 물 산업을 세계에 알리고 물 기업의 해외진출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7월 10일 2015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와 7개 주요 경제단체간 업무협약(MOU)식에서 이정무 세계물포럼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각국의 고위급 정부인사와 글로벌기업 CEO 등이 참여하는 7차 세계물포럼은 우리 물 산업이 해외로 해극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업과 단체가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는 세계물포럼 개최를 통하여 물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물의 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며 국가 물산업의 중심이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물산업의 중심지 `물산업 클러스터`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대구는 물 산업 육성의 요람이자 국가 물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3천519억원을 들여 65만㎡ 규모로 2017년까지 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물산업과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물산업진흥시설`과 신기술을 테스트할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기업이 자리잡을 `물 기업 집적단지`가 들어서 물 기업의 육성과 해외진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산업진흥시설은 약 7만㎡ 부지에 조성되어 물산업 클러스터 전체를 총괄하며 물 산업 육성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며, 종합 물산업 실증화단지(Test-Bed)는 10만㎡ 규모에 정수, 하수, 폐수, 재이용 분야의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규모로 38개의 실증시설이 들어서 해외진출을 위해 운영실적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상용처리시설 운영에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물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의 연구 개발부터 실증 상용화, 인증·검증, 실적 확보, 마케팅과 비즈니스 지원 등 One-Stop Service가 가능해 클러스터가 정착되면 급성장하는 세계 물 산업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고 국가 물 산업의 허브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의 현실을 짚어보면 갈 길은 멀다. 우선 대구에는 물 산업 관련 대기업이 없다. 중견기업과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도 많지 않다. 또 세계물포럼과 함께 열리는 대한민국 물산업전에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후원할 기업도 적고 고만고만한 기술 수준인 업체는 기술 유출을 꺼려 전시회 참가를 기피하기도 한다. 따라서 물 산업 선도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해야 하는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 교환, 협력 및 상호 지원체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물산업전에 예산을 충분히 투자해 명실상부한 국제적 물 산업 전문 전시회로 성장시켜 세계물포럼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국내외 물 산업 선도기업의 투자 유치,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의 연구 참여와 실증화단지 이용 활성화 등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을 통해서 대구가 세계 물 산업의 중심지가 될 미래를 기대한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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